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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참여연대 "현대차는 왜 알짜 계열사를 다스에 넘기려 했나?"...의혹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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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그룹이 2008년 정몽구 회장이 특별사면과 복권을 받은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시기에 알짜 계열사를 다스에 넘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다스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12일 참여연대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다스를 통해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구체적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며 양해각서 문서를 공개했다.

해당 문서는 현대자동차 그룹이 현대차 부품 계열사 중 하나인 현대다이모스의 자회사 현대엠시트를 다스가 새로 설립하려 한 가칭 ‘뉴 엠시트’라는 회사에 넘긴다는 내용이다. 이 양해각서에는 매도인인 ‘갑(현대다이모스 측)’이 매수인인 ‘을(다스 측)’을 위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을의 원활한 회사 인수를 위한 절차도 안내하고 있다. 또 계약서는 매도인 명의와 직인 및 간인이 찍혀있는 상태로 매수인인 다스측의 날인만 받으면 되는 사실상의 백지 계약서였다.

참여연대는 “현대엠시트는 거의 100% 내부거래를 통해 매년 큰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리는 알짜배기 회사인데 이를 현대차의 일개 납품업체에 불과한 다스에 넘기려는 이유가 뭐겠냐”며 “이는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전제할 때에야 비로소 납득이 되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사실상의 뇌물을 제공한 셈이 된다.

참여연대는 또 “이 계약은 이 전 대통령측이 현대엠시트를 무상으로 넘겨받으려 하면서 협상이 틀어졌다”며 “다스는 현대엠시트를 인수하는 대신 현대차로부터 많은 물량을 주문받아 급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지난달 26일 다스 실소유주 선언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한 바 있다. 이들은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인 만큼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을 준 것이다”며 “검찰이 오는 14일 이 전 대통령의 소환 조사에서 이 의혹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자동차 그룹 측은 “과거 현대엠시트를 다스에 매각하려 할 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되지 않았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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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호 기자 flyclose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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