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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일론 머스크 “민간 화성탐사선 이르면 내년 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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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4년 앞당기고 ‘통치 청사진’도 제시

경향신문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와 민간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창립한 일론 머스크(사진)가 “내년 상반기 화성탐사선을 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CNN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행사에 참석해 “세계 최초로 행성 간 탐사선을 만들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시험 비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국제우주비행의회에 참석해 “2022년까지 화성탐사선 빅팰컨로켓(BFR)의 화성 상륙을 희망한다. 초기 임무는 화물 수송이 될 것”이라며 “2024년에는 화성 여객선도 보낼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로 머스크의 화성 탐사 추진 일정은 4년 정도 앞당겨졌다.

머스크의 꿈은 화성에 가닿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그의 궁극적 목표는 ‘화성의 식민지화’다. 3차 세계대전이나 인공지능(AI)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피난처’를 마련해야 하는데, 화성에 정착촌을 꾸리는 것이 해법이라는 것이다.

머스크는 이날 SXSW 행사에서도 “3차 대전이 발발한다면 우리는 되돌릴 수 있는 어딘가에 인류 문명의 씨앗을 충분히 마련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화성을 통치하려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의심을 부정해왔다. 그러나 이날 행사에서는 화성 식민지에 대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화성에 건설될 식민지가 “대의 정부를 통해 대표되는 대신 주요 이슈에 직접 투표하는 직접 민주주의 사회가 될 것”이라며 “법안을 새로 만들려면 60% 정도의 찬성이 필요하겠지만, 폐지하는 데는 40%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나친 규제가 사회 진보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그의 지론이 반영된 발언이다. 이어 그는 “화성 사회가 건설되면 제철소부터 피자 가게까지 다양한 시설이 필요해 사업적 기회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일정이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 스페이스X가 만든 초중량 ‘팰컨 헤비’ 로켓 발사는 당초 2013년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지난달에야 현실화됐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배터리 생산 문제로 전기자동차 ‘테슬라 모델3’의 생산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테슬라의 잇따른 생산 지연으로 시장의 신뢰가 꺾인 상황이다.

가디언은 머스크가 당초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성공 가능성을 10% 정도로 전망했다며 “스페이스X는 간신히 버티고 있다. 테슬라도 마찬가지다. 일이 조금만 다르게 흘러갔어도 두 회사 모두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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