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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안희정 성폭행 의혹 파문 커지는데… 충남도 무더기 해외연수 계획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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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지 견학·벤치마킹 등 이유/30여건 해외 출장 등 나갈예정/2017년 심사·허가뒤 결정났다고/지사 권한대행 ‘자제’ 주문 무시

해외출장에서 수행 여비서를 성폭행한 의혹 등으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 가운데 충남도가 3월부터 5월까지 무더기 공무원 해외연수를 계획해 눈총이 따갑다.

12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선진지 견학, 벤치마킹 등을 이유로 일선 시군 공무원과 함께 30여건의 해외출장과 해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

출장 대상 국가는 대부분 스위스·독일·영국·프랑스·크로아티아·노르웨이 등 유럽과 미국·호주가 많다. 아시아권은 중국·일본·몽골·말레이시아 등 7개 국가다.

아시아권 출장은 대부분 5일이며 유럽·미주·호주 지역은 8~10일 일정이다. 비용은 1인당 유럽과 미주 지역은 450만원, 아시아권은 200만원으로 책정했다.

연수와 출장은 도청과 일선 시군 공무원과 함께 나서는 것으로 돼 있다. 참가 인원은 팀별로 10명에서 최대 16명이다. 3월부터 5월까지 최대 500명의 충남지역 공무원이 해외를 다녀올 계획이다.

이번 출장 연수 계획은 안 지사 사태가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국외여행 심사 및 허가를 거쳐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지사의 공무 해외출장 중 성폭행이 이뤄졌다는 여비서의 ‘미투’(#MeToo·나도 당했다)로 충남도청이 쑥대밭이 된 가운데 공무원들의 잇단 해외출장에 대해 도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안 지사가 사임서를 제출한 지난 6일 남궁영 도지사 권한대행은 도정상황관리회의를 열고 도지사 권한대행 체제 돌입에 따른 공직기강 확립 및 후속조치 이행에 관한 세부사항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해외출장, 해외연수를 가급적이면 자제하거나 연기해 달라”는 주문을 했지만 일부 부서는 해외출장을 강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해외 출장과 연수 일정은 안 전 지사의 사퇴와 무관하게 지난해 말 심사를 거쳐 승인됐다”며 “어려운 시기를 감안해 중앙부처와의 합동출장, 도정 역점시책 추진과 관련한 출장 등 불요불급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해당부서별로 출국을 연기하거나 보류하는 등의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홍성=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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