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AP/뉴시스】 한국 특사단의 북한 지도자 김정은 및 트럼프 미 대통령 방문과 북미 정상회담 합의 등을 설명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12일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2018. 3. 12.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12일 한국 대북 특사단이 북한과 미국을 잇따라 방문, 북미 대화 합의 등을 이끌어낸 데 대해 "적극적인 성과"라고 평가했다. 시 주석은 베이징을 방문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일행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이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는 문 대통령의 방한초청도 전했다.
시 주석은 현지시간 오후 5시부터 35분간 인민대회당 푸젠팅(福建廳)에서 정 실장을 만나 "중국은 한국의 가까운 이웃으로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화해협력이 일관되게 추진되는 점을 적극 지지한다"며 "북미대화도 지지한다"고 말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시 주석은 "한국의 노력으로 한반도 정세 전반에서 큰 진전이 이뤄지고 북미간에 긴밀한 대화가 이뤄지게 된 것을 기쁘게 평가한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돼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고 이를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께서 특별히 특사님을 중국으로 파견해 의사소통을 하도록 한 것은 중한 관계를 중시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저는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중국도 중한관계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양측은 정치적 의사소통을 계속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함으로써, 중한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전한 발전을 함께 추진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평창올림픽 성공을 축하한다. 특히 남북단일팀의 구성과 공동입장은 남북관계 희망을 보여준 것"이라고도 말했다.
정 실장은 "지난해 국빈 방문했을 때 환대해 준 점에 사의를 표한다. 시 주석께서 조기에 국빈으로 한국을 방문해줄 것을 바란다. 정중히 초청한다"는 문 대통령의 메시지도 시 주석에 전했다. 문 대통령은 "19차 당대회 성공에 이어 양회가 역사적인 성과를 거둬 중국의 꿈이 조기에 성취되기를 기원한다"는 뜻도 정 실장을 통해 전했다.
한국측에서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 등이, 중국측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 왕이 외교부장, 추궈홍 주한 중국 대사 등이 배석했다.
정 실장은 "최근 한반도 상황이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은 중국 정부와 시진핑 주석님의 각별한 지도력 덕분이라고 문 대통령은 생각하신다"며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또 한반도 비핵화의 평화적 해결에 대한 적극적 지지가 최근의 상황 진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정 실장은 또 "북한 핵 문제는 미북 간의 대화를 통해서 1차적으로 해결이 돼야 한다는 중국측 입장도 크게 기여했다고 본다"면서 "남북한 문제는 직접 당사자인 남북 간에 주도적으로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된다는 원칙을 중국에서 일관되게 제시해 준 것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은 시 주석 접견에 앞서 3시간여 양제츠 국무위원과 면담했다. 양 국무위원은 이어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현재 한반도 정세에서 나타나고 있는 적극적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다시 대화의 올바른 궤도로 복귀시키고,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확립되는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정 실장 등은 이날 저녁에는 왕이 외교부 부장과 만찬을 함께했다.
베이징(중국)=진상현 특파원, 김성휘 기자 sunnyk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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