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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8 (금)

시선유도봉 훼손 틈탄 '불법유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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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현철 기자]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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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흥덕구의 한 대형마트 출구 앞에서 일부 차량이 훼손된 시선유도봉 사이로 불법유턴을 하고 있다./신동빈
[중부매일 연현철 기자] 청주시내 일부 도로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이 훼손ㆍ방치되며 일부 얌채운전자들의 '불법유턴' 장소로 악용, 지도단속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12일 청주시 흥덕구 가경동의 한 대형마트 앞 왕복 6차선 도로 중앙선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은 50여 개 중 10여 개가 부러지는 등 심하게 훼손돼 있다. 그 사이로 마트에서 나오는 일부 차량들이 버젓이 불법유턴을 자행하고 있다.

시선유도봉은 운전자에게 사고의 위험성을 미리 예고하고 도로 침범을 막기 위해 존재하지만 훼손ㆍ방치되며 불법유턴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여기에 중앙선 침범이 불가하도록 차선규제블럭도 설치돼 있지만 실질적인 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해당 마트 출구 방향 도로 반대편에는 아파트 단지 4개가 몰려 있지만 도로에는 유턴 구간이 마련돼 있지 않다. 그렇다보니 일부 운전자들이 위험을 감수하고도 유턴을 자행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 A(53)씨는 "누가 저렇게 해 놓았는지 마치 유턴을 위해 딱 일정 부분만 잘라놓은 것 같다"며 "불법유턴을 하는 차들을 10년 전부터 많이 봐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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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 흥덕구의 한 대형마트 출구 앞에서 일부 차량이 훼손된 시선유도봉 사이로 불법유턴을 하고 있다./신동빈
또 다른 주민 B(30)씨는 "출구쪽 도로 반대방향으로 아파트 단지가 많다보니 그런 것 같다"면서 "뒤에 차들이 있는데도 급히 차를 돌리려는 차들로 위험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불법유턴을 하는데도 단속되는 차를 한번도 본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얌체 운전자들의 암묵적인 불법유턴이 자행되고 있음에도 해당 도로 주변에는 단속 카메라가 1대도 마련돼 있지 않고 경찰의 집중단속 또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순찰 과정에서 도로법규위반 사항에 대한 단속은 실시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집중단속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관할 지자체는 불법유턴에 따른 공공시설물 훼손으로 예산 책정에 골머리까지 앓고 있다.

흥덕구청은 안전표지시설물 유지 및 보수 비용으로 적지 않은 비용을 매년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흥덕구청은 올해에는 7천만원의 공사비용을 투입해 오는 6월 15일까지 관내 표지벽과 시선유도봉 신설 및 보수에 나서기까지 했다.

흥덕구청 관계자는 "신고가 접수되면 도로안전장치에 대한 설치 및 정비를 진행하지만 거의 매일같이 파손되고 있다"면서 "올해 대대적인 보수에 나서지만 특정지역의 시선유도봉 훼손이 반복되다보니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선유도봉 등은 공공시설물로 규정돼 이를 훼손할 경우 도로법 제94조에 의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7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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