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정의용 실장과 만나 “양국간 소통 강화하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은 12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양국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자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후 5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푸젠팅에서 정의용 실장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이 특별히 특사를 중국에 파견해 소통하는 것은 중한 관계에 대한 중시를 보여줬다”면서 “나는 이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도 마찬가지로 중·한 관계 발전을 중요시하고 있다”면서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해 성공적인 회담을 했고 연초 전화통화로 양자 관계와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좋은 소통을 유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현재 양국 정상 간 합의사항들이 잘 이행되고 있고 중·한 관계도 개선되는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양측은 정치적 소통을 강화하고 전략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며 예민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함으로써 중·한 관계를 안정적이고 건강하게 발전하도록 추진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특사단장으로 방북했던 정 실장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의 면담 내용과 미국 워싱턴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 내용을 전하고 중국의 협조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실장은 앞서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과 만났다. 양 국무위원은 모두 발언을 통해 “중국은 한반도 비핵화 목표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반도 정세의 적극적인 변화는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올바른 궤도로 복귀시키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안의 방향에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각국이 정치적·외교적 해결이라는 큰 방향을 견지할 수 있다면 한반도 문제는 반드시 국제사회가 공통으로 바라는 방향으로 진전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정 실장은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는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 목표 달성에 있어서 진전이 있는 것은 시진핑 국가 주석과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기여와 역할에 힘입었다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중국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고, 특히 비핵화 목표의 평화적 달성 원칙을 견지해온 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가 남북 문제는 남북 당사자 간 직접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을 일관되게 지지한 점도 높이 평가했다.

정 실장은 13일 러시아 모스크바로 출발하며 15일까지 머물면서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에게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베이징|박은경 특파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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