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남아 9개국 방문객 '사드 갈등' 중국 육박
타이완·태국 이어 필리핀·베트남 관광객도 급증세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한국관광공사의 국적별 관광객 통계를 보면 동남아 9개국(타이완·태국·홍콩·말레이시아·필리핀·베트남·싱가포르·인도네시아·미얀마)의 관광객 수는 2015년 200만7605명에서 지난해 305만7180명으로 1.5배(52.3%) 늘었다. 지난해 중국 관광객 수(311만6505명)에 육박하는 수치다. 국가별로는 대만(90만7065명)으로 79.9% 늘고 태국(42만6801명)도 39.5% 늘었다. 필리핀(22만771명)과 베트남(22만675명)은 절대적 숫자는 아직 많지 않았으나 각각 59.7%, 141.3% 급증했다. 특히 베트남은 2년 새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동남아 관광객 증가는 지난 2년 새 줄어든 중국 관광객 감소세의 완충 역할을 했다. 이 결과 지난해 국내 전체 외국인 관광객 수는 1042만명으로 중국인 급감에도 재작년 이상(1014만명)을 유지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2015년 471만명에서 2016년 695만명으로 늘었으나 지난해 이어진 사드 갈등과 여행상품 판매 중단 등 여파로 지난해 312만명으로 줄었다. 절대적인 숫자는 여전히 최대이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절반 이상(-55.1%), 2년 전보다도 3분의 1 가까이(-33.9%) 줄었다.
동남아 관광객이 최근 급증한 건 동남아 국가의 경제력 향상에 맞춰 각국에 불고 있는 한류 여파로 해석된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국적별 관광객 방문지를 조사한 결과 태국이나 말레이시아 관광객은 명동이나 고궁, 동대문시장 같은 대표 관광지 외에 춘천 남이섬 등 한류 콘텐츠와 관련성이 깊은 여행지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나 에버랜드를 선호하는 중국인 관광객과 차별화된다. 또 중국 등과 비교해 개별여행 비중도 높았다. 2016년 기준 태국은 전체 관광객의 63.6%, 말레이시아는 83.0%가 단체 관광상품이 아닌 개별 여행으로 한국을 찾았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동남아 경제력 향상과 함께 방탄소년단 같은 한류 스타가 인기를 끌며 동남아국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특히 눈이 오지 않는 동남아국 특성상 겨울철에 관광객이 집중되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동남아는 중국·일본과 비교해 정치·외교적 갈등이나 환율에 덜 민감한 장점이 있는 만큼 앞으로 동남아 관광객에 맞춘 특화 관광 상품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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