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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서울서 아파트 사려면 20.7년…정규·비정규직 소득 1.8배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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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보통사람 금융 보고서’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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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보통사람’은 가구당 월 438만원을 벌어 생활비로 절반을 쓰고 100만원은 저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 한 명을 고등학교 졸업시킬 때까지 8500여만원을 썼다. 서울에서 전세 거주자가 아파트를 사는 데는 20년이 걸렸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9월부터 2개월간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e메일 조사를 통해 결과를 분석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2일 공개했다.

보고서를 보면 가구당 월평균 총소득은 438만원으로 절반가량인 218만원(49.8%)을 생활비, 교육비, 주거비 등에 지출했으며 100만원(22.9%)은 저축을 했다. 41만원(9.3%)은 빚을 갚는 데 썼으며, 79만원(18.0%)은 예비로 남겨뒀다.

소득 양극화는 1년 새 더 심화됐다. 월 700만원 이상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2016년) 대비 35만원이 늘어난 반면,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이 줄었다. 근로 형태별로 정규직은 월평균 304만원에서 319만원으로 늘어났으나, 비정규직은 210만원에서 174만원으로 줄어 1년 새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가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현재 거주 중인 주택이 자가인 비율은 56.2%이고 전세는 27.0%, 월세는 16.8%다. 연령대별로 보면 20대의 90.1%, 30대의 56.6%는 전·월세이고, 40대의 59.7%와 50대 이상의 70.2%가 자가 주택이었다. 향후 3년 내 부동산을 사겠다는 응답은 25.8%로 전년(26.9%)과 비슷했다. 매입 의사가 있는 부동산 유형은 아파트가 66.8%로 가장 많았다.

전세 거주자가 보증금과 매월 저축액, 잉여자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았을 경우를 가정하면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는 평균 7.3년이 걸렸다. 서울 내 아파트를 사려면 평균 20.7년, 강남지역 아파트는 26.5년이 걸렸다.

자녀 1명을 고등학교 졸업시킬 때까지 들어가는 교육비는 평균 8552만원으로, 이 중 사교육비가 6427만원이었다. 자녀의 대학 등록금까지 고려하면 1억원이 훨씬 넘었다.

최근 3년 내 취업한 2030 사회초년생의 월급은 평균 196만원이었다. 입사 첫해 171만원, 2년차 205만원, 3년차 218만원이었다. 취업준비생은 평균 1.4년 동안 468만원을 사용했다. 직장에 다닌 지 3년 이하인 사회초년생은 취업까지 평균 1.1년이 걸렸고, 주거비와 생활비를 제외한 취업비용은 평균 384만원이었다. 직군별로 직업을 갖기까지 소요된 총 취업 비용을 보면 공무원이 63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전문직(480만원), 교육직(429만원) 순이었다.

3040 여성 51.7%는 정기적인 소득 활동을 하다가 임신(20.3%), 육아(16.4%), 결혼(11.8%), 자녀 교육(3.2%)으로 경력단절을 경험했다. 이 중 66.6%는 재취업에 성공했으며 재취업 이유로는 생계 책임(59.5%), 자녀 교육비 마련(38.8%), 자기계발(23.6%), 생활비 보탬(15.7%) 순으로 나타났다.

50대 이상의 은퇴자의 38.3%는 별다른 노후 설계 없이 은퇴를 맞았다. 평균 56세에 은퇴를 하며, 은퇴 후에는 월평균 261만원을 지출했다. 이들의 초기 창업자금은 평균 9218만원이며 이 중 60.1%(5540만원)는 자력으로, 39.9%(3678만원)는 가족의 도움, 또는 금융기관 대출을 통해 마련했다.

<안광호 기자 ahn787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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