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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강성노조' 비협조 노선…한국GM·금호타이어 정상화 최대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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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인상 요구 및 총파업 등 고강도 투쟁 예고

이데일리

[이데일리 노재웅 신정은 기자] 회사 존속이 달린 위기를 맞이한 한국GM과 금호타이어의 사태 해결에 비협조 노선을 타고 있는 강성 노동조합(노조)이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한국GM 노조는 몇 년째 이어오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5%대에 달하는 임금 인상을 카드를 꺼내 들 예정인 한편, 금호타이어 노조는 해외 매각에 반대해 오는 14일 총파업을 단행하면서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했다.

◇금속노조, 한국GM 5.3% 기본급 인상 확정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이 속한 전국금속노동조합은 이날 오후 4시경 충북 제천 청풍리조트에서 45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어 ‘2018년도 투쟁-교섭 방침’을 확정했다.

이날 금속노조는 완성차 지부에 대해 5.3%의 기본급 인상률을 결정했다. 한국GM 노조는 금속노조의 요구안을 기반으로 오는 15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의 노조 교섭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한국GM 노조는 수출량이 급감해 적자로 전환한 2014년 이후에도 매년 3~5%씩 기본급을 인상해왔다. 성과급 또한 1000만원 이상 인상했다. 올해는 GM 본사의 군산공장 폐쇄 결정 이후 사측에서 절실한 비용절감 계획을 내세웠음에도, 이전과 똑같이 임금 인상 카드를 떠내 들지 주목된다.

노조는 “임금인상 요구에서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하후상박의 차등 임금인상안을 제시한다”며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한국GM 등 완성차 지부 세 곳은 5.3%, 그 밖의 사업장은 7.4%의 인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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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GM은 한국GM의 3~4월 차입금 만기 연장에 합의했고, 산업은행도 이날 오전 인천 부평공장에서 한국GM 실사에 대한 실무자 간 킥오프미팅(Kick-off Meeting·첫 회의)을 진행하면서 한국GM의 회생을 위한 회사와 정부의 협력이 5부 능선을 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한국GM 노조가 금속노조의 요구안을 그대로 수용해 5.3%의 기본급 인상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경우, 임단협 교섭은 물론 정상화를 위한 회사의 신규 투자와 정부의 지원에도 악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사측이 내놓은 임단협 제시안에는 임금인상 동결, 성과급 지급 불가, 정기승급 시행 유보, 명절 복지포인트 삭제 등 비용절감 계획이 담겼다. 아울러 회사는 전무급 이상 임원 30% 감축, 모든 ISP(본사 파견 외국인 임직원) 임원 45% 감축, 모든 직급의 ISP 50% 감축, 상무급 임원 및 피플리더(팀장급) 20% 감축의 내용을 담은 대규모 임원 감축 계획도 밝혔다.

◇금호타이어 노조, 14일 총파업 예고

해외 매각과 법정 관리의 갈림길에 선 금호타이어는 노조가 오는 14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강경한 노조의 입장 속 금호타이어 노사는 협상테이블조차 꾸리지 못한 상태다. 그사이 직원들은 급여가 두 달째(상여금 등 포함 4개월) 밀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조는 고공농성장 특별성명서를 통해 “정부와 KDB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 매각철회와 4개월째 지급하지 않는 체불임금 해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오는 13일 정오까지 공식적으로 밝혀달라”며 “이제는 산은과 정부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 철회를 결단하고 당장 대화 창구를 개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정부와 산은이 해외 매각을 철회하고 대화를 요청하면 언제든 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금호타이어를 중국 더블스타에 매각하면 더 크고 강한 투쟁으로 맞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해외매각저지 실천단을 구성해 이동걸 산업은행장의 그림자 투쟁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무기한 산업은행 앞 노숙농성 등 총력투쟁을 진행하겠다는 의지를 불사했다. 노조 간부 2명은 지난 2일부터 광주 송신탑에서 고공농성 중이다.

노사가 자구 계획안에 합의하지 못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회사는 물론 근로자가 감내해야 할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법정관리 신청 시 보전처분 명령으로 일정 기간 급여 및 비용지급이 동결될 수 있다. 현재 금호타이어는 유동성 악화로 급여가 밀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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