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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7 (목)

김홍국 회장, 하림식품 대표·등기이사 사임 '공정위 조사 부담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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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계열사 하림식품 대표·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하림식품은 김 회장이 지난달 27일 하림식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고 12일 공시했다. 이에 따라 하림식품은 이강수 부회장 단독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조선비즈

2월 27일 전라북도 익산 제4산업단지 하림푸드콤플렉스 기공식에 참석한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 /하림그룹 제공




하림 관계자는 “하림식품은 ‘하림푸드콤플렉스’ 사업을 맡은 회사로, 푸드콤플렉스 착공을 시작해 이 부회장이 독립적으로 경영에 나서도 무리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현재로서는 김 회장이 추가로 계열사 대표,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 회장이 하림식품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지난달 27일은 하림푸드콤플렉스의 착공일이기도 하다. 하림푸드콤플렉스는 전북 익산 12만709㎡ 부지에 가정간편식(HMR), 천연 소스와 조미료, 즉석밥 등을 생산할 3개의 공장을 짓는 사업이다. 총 4000억원 규모로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김 회장의 퇴진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수사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림은 지난해 7월부터 일감몰아주기, 담합, 거래상 지위남용 등과 관련해 공정위 조사를 받고 있다. 특히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후엔 현장조사만 7번을 받았다.

공정위는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이 6년 전 아들 김준영 씨에게 비상장 계열사 올품의 지분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지를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품은 하림그룹의 지배구조 최상단에 있는 회사다.

최근에는 김 회장이 계열사 이사직을 지나치게 많이 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이번에 대표직에서 물러난 하림식품을 제외하고도 하림홀딩스(024660), 하림(136480), 늘푸른, 익산, 대성축산영농조합법인, 제일사료, 선진(136490), 에코캐피탈, 엔에스쇼핑(138250), 팜스코(036580), 팬오션(028670)등 11곳 계열사에서 등기임원을 맡고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김홍국 회장의 사내이사 과다 겸직을 이유로 김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안건에 반대표를 던진 바 있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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