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금감원 공정성 담보 위해 사의…하나銀 인사 개입 안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채용청탁 의혹으로 사의를 표명한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최 원장은 12일 오후 입장 발표를 통해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재임할 당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하나은행 인사에 간여하거나 불법적인 행위를 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와 관련해서는 "당시 본인의 행위가 현재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을 수 있다"며 "금융권의 채용비리 조사를 맡은 금감원의 수장으로서 공정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라도 직에서 물러나는 게 책임있는 자세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수장으로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린 것 자체가 신뢰와 공정성이 생명인 조직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금융기관의 공정한 채용질서 확립은 금융시장 발전의 출발점으로 그 점에서 금감원의 역할은 막중하다"며 "본인의 사임이 조그마한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금감원도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주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감원 임직원 여러분께서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금융소비자 보호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맡은 바 직무수행에 만전을 기해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최 원장은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시절 채용청탁 의혹이 불거진 지 사흘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최 원장은 당시 하나은행에 입사 지원한 대학 동기 아들의 이름을 하나은행 인사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과 하나은행 모두 "이름을 전달했지만 인사에 개입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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