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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美-EU 관세 분쟁, 독일 자동차에까지 불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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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집회에서 벤츠, BMW에 관세 부과 위협

미국이 유럽산을 포함한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유럽연합(EU)도 맞보복을 검토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위협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문타운십에서 열린 집회에서 “EU가 무역으로 미국을 짓누르고 있으며 무역 장벽까지 세우면서 우리의 농산물을 팔지 못하게 하는데도 관세를 없애라고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무역 장벽과 관세를 철폐하지 않는다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를 언급하며 독일산 수입차에 세금을 물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에 BMW와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논평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독일자동차산업협회 베른하르트 마테스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일차에 대한 보복 관세는 바람직 하지 못하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미국 대통령은 독일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과 자동차 무역 수지 균형 유지에 기여하고 있는 것을 알아야 한다”며 독일 자동차 제조와 부품업체들이 미국에서 각각 3만6500명, 8000명 넘게 고용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ifo경제연구소의 가브리엘 펠베르마이르는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과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은 독일 자동차 업체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관세는 독일의 철강 보다 자동차업계에 더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는 명령에 서명하기전부터 미국과 EU는 관세 맞보복을 시사하며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여왔다.

EU는 미국의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 맞서 미국산 오토바이와 식료품을 비롯한 수입제품에 28억유로(34억달러·약 3조6700억원) 상당의 관세를 물리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 4일 트위터에 EU가 미국산 수입제품에 관세를 물릴 경우 수입 유럽차에 대한 관세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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