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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3 (일)

성폭력 피해자 자전소설...위니 리 '다크 챕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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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다크 챕터', 책


【서울=뉴시스】신효령 기자 = 위니 리의 장편소설 '다크 챕터'가 국내 번역·출간됐다.

가디언이 선정한 '2017년 독자가 뽑은 최고의 소설'이다. 실제 성폭행 피해자인 저자는 자신의 아픈 경험을 소설에 담아냈다.

현재 저자는 성폭행 피해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여성들을 대변하는 단체 클리어 라인스 페스티벌(Clear Lines Festival)의 공동설립자이자 아트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지난 2008년 벨파스트 힐즈를 하이킹하던 중 15세의 범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후 삶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 수치스럽고 불명예스럽다는 주위의 만류에도 굴하지 않고, 성폭행에 대한 자신의 경험을 고통스럽게 재현하고 꿋꿋하게 써내려갔다.

성폭행의 순간뿐만 아니라 성폭행을 당한 후엔 어떤 일을 겪었는지, 그 고통을 극복하기 위해 무엇을 했는지 현실적으로 생생하게 그려냈다. 치열한 법정 투쟁까지 담아내며 긴장감을 더했다.

성폭행을 당한 이후 사회가 폭력의 희생자를 어떻게 대하는지 낱낱이 밝히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사회 이면의 모습들을 보여준다.

대부분의 범죄자는 형기를 다 채우지 않고 절반만 형을 산다고 한다. 실제로 위니 리의 가해자도 8년 형을 선고받았지만 4년 만에 출소한다. 4년은 가해자가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갱생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나는 부끄럽지 않다'와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고 말하는 대담한 선언문이자 '나는 당신 곁에 있다'라는 생존자가 생존자에게 하는 선언문이다.

저자는 "성폭행은 피해자의 잘못이 아니라 가해자의 잘못이며 더 나아가 이 사회의 잘못"이라며 성폭행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혼자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가해자가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용기 내어 신고하라고 조언했따.

아울러 "성폭력 피해자들이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치유하는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들려줘야 미래가 존재하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혼자 마음에 담아두지 마세요. 그런 커다란 짐을 스스로에게 지우는 건 감정적으로 악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세요. 그 상대가 성폭행 신고전화를 받는 모르는 사람이라도 좋습니다. 당신이 겪은 일을 신고해야 그 사람이 다른 범죄를 저지르지 못하도록 경찰이 막을 수가 있습니다." 552쪽, 송섬별 옮김, 한길사, 1만5500원.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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