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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2 (토)

'미투'에 놀란 대학…'성추행 의혹' 교수 즉각 수업배제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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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세종캠, 가해자 지목된 교수 당일 수업 배제

잇단 대학가 '미투'에 발빠른 대응 나선 듯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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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경선 기자 = "홍익대 세종캠 조형대 K교수 고발합니다."

지난 9일 오전 1시쯤 홍익대학교 세종캠퍼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 이 같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K교수가 학생들에 지속적인 성추행·성희롱을 가했다는 내용이었다. 같은 날 오전 11시부터 K교수는 강단에 설 수 없었다. 글이 올라온 지 10시간 만이었다.

조형대 학생으로 추정되는 익명의 작성자는 글에서 K교수가 자신 등 몇 학생을 자신의 연구실로 불러 성적인 대화를 유도하거나 강제로 어깨와 다리를 만지는 등 성추행과 성희롱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같은 반의 친구들도 비슷한 경험이 있고 이미 그 교수는 학교에서 온갖 성추행과 성희롱 사건으로 소문이 자자하다"고도 했다.

이후 같은 날 오전 5시쯤까지 해당 커뮤니티에는 수십 개의 게시물이 줄을 이었다. 마찬가지로 K교수에게 성추행 및 성희롱 피해를 입었다며 성토하는 내용이었다. 홍익대 세종캠퍼스 조형대학 '미투'의 시작이었다.

◇총학생회·학교 즉각 대응 나서

홍익대 세종캠퍼스 총학생회는 즉각 대응에 나섰다. K교수를 고발하는 게시글이 연달아 올라온 9일 오전 1시에서 5시 사이 총학생회 집행부를 소집해 회의를 열고 학교 측에 진상규명과 추가 피해 조사, 수업배제 또는 결석 학생 출석인정서 발급 등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

학교 측은 회의 끝에 오전 11시쯤 K교수를 수업에서 배제, 4개 과목에 대해 대체강사를 임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교수는 당일부터 강단에 서지 않았다. 학교 측은 이날 결석한 학생들에게도 출석인정서를 발부하기로 했다. 모두 최초 폭로 후 10시간 만에 이뤄진 일이다.

오재원 총학생회장은 12일 "글이 올라오고 나서 9일 오전 2시30분부터 학생들이 수강을 철회해 K교수 수업이 다 폐강 위기였다"며 "학교 측에서도 발빠르게 움직여줬고 학교 내부에서 회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학교 관계자는 이날 "내부 조사를 진행하고 있고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 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답변은 아직 없다"고 입장을 전했다.

kays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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