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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보통사람 금융보고서] 1년만에 소득 양극화 심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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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서울에 거주하는 이신한씨(34)는 3년 된 맞벌이 부부다. 이씨는 미래 보다 현재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전형적인 욜로족이다. 이씨는 남편과 함께 매월 482만원을 버는데, 200만원을 소비하고 128만원을 저축하고 있다.

이씨의 월 가구 소득이 1년 전에 비해 19만원이 줄었지만 소비는 15만원 축소하는 데 그친 점을 봐도 그의 소비성향을 방증한다. 젊을 때 좀 더 경제적인 여유를 누리고 싶기 때문이다. 돈을 아끼며 노후준비를 하기 보다 즐거움을 추구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소득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의 소득이 늘어난 반면 저소득자는 줄어들었다. 부채 보유자의 가계 빚은 더 늘어났다. 신한은행은 전국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금융생활 현황을 조사한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를 12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직(322만원→341만원)과 사무직·공무원(302만원→311만원), 자영업자(275만원→309만원) 등 고소득 직업군의 월평균 소득은 늘었다. 반면, 판매 서비스·기능·생산직(248만원→239만원)과 프리랜서(185만원→148만원)는 감소했다.

근로 형태별로 보면 정규직은 304만원에서 319만원으로 늘었다. 비정규직은 210만원에서 174만원으로 100만원대로 떨어졌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소득 격차는 1.5배에서 1.8배로 커졌다.

월평균 가구소득도 양극화가 심화했다. 월 700만원 이상을 버는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1003만원으로 전년 대비 35만원이 늘었지만, 300만원 미만 버는 가구는 186만원으로 7만원 줄었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가구 소득 격차는 5배에서 5.4배로 커졌다.

전체적으로 개인 근로 및 사업 소득은 월 평균 285만원으로 전년 대비 2만원 늘었다. 하지만 가구소득은 463만원으로 전년 대비 5만원 줄었다. 지난해 가구소득이 줄어들면서 소비도 245만원에서 228만원으로 17만원 줄었다. 소비 항목별로 보면 식비와 공과금·관리비, 의류·패션잡화 구입 및 이·미용비, 용돈지급 등은 줄었다. 의료비와 주거비는 늘어났다.

저축도 111만원에서 106만원으로 5만원 줄었다. 부채상환에 들어가는 돈도 56만원에서 44만원으로 감소했다. 부채 보유자의 가계 빚은 늘었다. 저소득 가구에서 증가세가 더 가팔라졌다. 전체 경제활동자 중 65.5%는 부채 보유자였으며 이들의 평균 부채 규모는 6124만원으로 전년 대비 1078만원 늘었다.

월평균 300만원 미만 소득 가구의 부채는 3183만원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700만원 이상 가구는 8947만원으로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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