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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업무·공간 싹~ 바꿔라” 리모델링 나선 최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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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최태원 SK 회장


SK그룹 본사인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이 1999년 준공된 지 20년 만에 리모델링에 돌입.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의중이 반영된 조치. 최 회장은 ‘일하는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꿔보라’며 임직원에게 세게(?) 주문해놓은 상태. 물리적인 공간뿐 아니라 근무시간, 제도 등을 전면적으로 검토하라고 지시. SK 경영방침인 ‘딥 체인지(deep change·근본적인 변화)’를 업무 방식에서 구현하라는 게 골자. 지난 1월 신년사에서도 최 회장은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어.

서린빌딩에는 최 회장 집무실을 비롯해 그룹 내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 E&S 등이 입주. 아직 구체적인 설계가 나오지 않았으나 지정 좌석과 칸막이를 없애는 것은 물론 별도의 임원실을 두지 않는 방안까지 검토 중인 듯. 카페와 도서관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을 마련할 계획. 사원부터 팀장, 담당 임원까지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력이 가능한 분위기를 마련하기 위해서라는데. 그룹 내 싱크탱크인 SK경제경영연구소도 페이스북, 애플과 구글 신사옥 등 해외 사례를 연구 중. 페이스북은 공간을 칸막이로 구분하지 않고 넓고 자유롭게 이용. 지난해 4월 완공된 애플 신사옥은 대형 우주선 형상을 띤 원통 모양으로 설계해 직원들이 원형 복도를 따라 걸어 다니다 보면 모든 부서 직원과 만날 수 있는 구조. 구글이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짓고 있는 신사옥은 레고 블록처럼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형태라고.

창의적인 공간 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신축 건물이 아니라 외관은 그대로 두고 내부만 바꾸는 리모델링이기 때문.

[명순영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9호 (2018.03.14~2018.03.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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