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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Health] 환절기에 심해지는 부비동염(축농증) 코감기 2주 이상 지속되면 부비동염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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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부비동염과 감기는 주요 증상이 비슷하다. 그러나 둘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장진순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는 상기도에, 부비동염은 부비동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가리킨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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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가고 봄이 오는 환절기다. 일교차가 큰 요즘, 부비동염으로 고생하는 환자가 적지 않다.

축농증이라 불리기도 하는 부비동염은 이름 그대로 부비동, 즉 눈과 코 주위 뼈 안에 있는 빈 공간에 염증이 생기는 현상을 가리킨다. 부비동에 분비물이 쌓여 코가 막히고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된다. 가래와 기침, 두통, 안면 통증, 코맹맹이 소리, 코골이 역시 흔히 보이는 증상이다. 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현상도 나타난다. 집중력이 저하된다는 환자도 상당수다.

주요 증상만 놓고 보면 감기와 비슷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둘은 엄연히 다르다. 장진순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감기는 상기도에 염증이 생긴 상태로 적절한 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낫는다. 반면 부비동염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드물다. 증상도 더 오래간다”고 설명했다. 부비동염은 급성과 만성,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4주 안에 나으면 급성,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으로 분류한다.

통상 부비동염은 약물로 치료한다. 항생제와 소염제가 주로 쓰인다. 증상에 따라서 점액용해제나 진통제, 염증을 가라앉히는 스테로이드제 등을 함께 처방하기도 한다. 2~4주가량 약을 복용해도 차도가 보이지 않거나 증상이 매우 심각하다면 수술을 고려해볼 필요도 있다. 코뼈가 휘는 현상을 가리키는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해 부비동염이 생긴 경우에도 수술이 답이 될 수 있다. 수술은 내시경을 이용해 부비동 입구를 넓히고 부비동 내 환기가 잘되도록 물혹이나 병적 점막을 없애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수술에 필요한 시간은 1~2시간. 이후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로 회복하기까지는 3~4일 정도 걸린다.

장진순 교수는 “부비동염을 막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위생관리”라고 강조한다.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씻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코감기가 2~3주 이상 계속된다면 부비동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해두면 만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감기가 평소보다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에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게 좋다. 특히 어린이는 면역력이 약해 부비동염에 걸리면 중이염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건조한 환경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부비동염이 생길 확률이 높아지는 만큼 가습기를 이용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할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밖에 나가야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급격한 온도 변화를 피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비염이 심해져 부비동염으로 발전하는 경우도 적지 않으니 비염 환자 역시 제때 진료를 받는 등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하루에 한 번 정도 생리식염수를 이용해 코를 세척하는 것도 효과적인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콧속 점막에 있는 섬모는 먼지나 이물질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아주는데 코 세척은 섬모가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돕는다. 코를 세척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한쪽 코로 생리식염수를 들이마신 후 반대쪽 코나 입으로 내뱉으면 된다.

[김기진 기자 kjkim@mk.co.kr / 사진 : 최영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48호 (2018.03.07~2018.03.1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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