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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더 카 뉴스] "자율주행 핵심은 ICT…한국업체와 협력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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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

매일경제

아우디의 고급 세단 A8이 최근 한국 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임시운행 허가를 받았다. 수입차 업체 중 최초로 국내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우디는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을 탑재한 양산차 모델 A8을 공개한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3는 자동차 스스로 주행하고 안전 기능을 제어하지만, 탑승자 제어가 필요한 경우 차량에서 신호를 보내는 조건부 자율주행을 말한다.

아우디의 이 같은 기술력을 이끈 사람이 페터 메르텐스 아우디 기술개발 총괄이다. 지난 6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서 만난 메르텐스 총괄은 "한국에서의 첫 실제 도로 시험주행을 시작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다음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우디의 자율주행에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바로 안전"이라며 "메인시스템과 보조시스템이 서로 상호작용하고 보완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즉 사고를 원천 방지하기 위해 두 가지 시스템이 상호작용하고, 두 시스템이 서로 다른 명령을 내리는 경우 운전자에게 주행 권한을 넘기는 '미러시스템' 기술을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아우디의 자율주행 레벨3 기술인 '트래픽 잼 파일럿'은 시속 60㎞ 이하에서만 작동한다. 이는 고속도로 정체 상황에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메르텐스 총괄은 자율주행 기술력을 더욱 높이기 위해 국내 기업과의 협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자율주행 핵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데이터를 단숨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기술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메르텐스 총괄은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삼성전자의 반도체처럼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늘려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의 KT가 보유한 인터넷 생태계를 아우디 플랫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이 같은 협업의 밀도를 높여 보다 수준 높은 '커넥티드카(양방향 인터넷과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차량)'를 양산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메르텐스 총괄은 "음성인식 기술에 더욱 집중해 차량 안에서 상품 주문과 인터넷 서핑, 콘텐츠 다운로드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한 '아우디 온 디맨드'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우디는 현대차그룹과 일본의 도요타·혼다가 주도하고 있는 수소차 시장 진입 계획도 밝혔다. 메르텐스 총괄은 "폭스바겐그룹 내에서 아우디가 수소전지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며 "캐나다 에너지 기업인 발라드와 협업해 조만간 수소차 테스트 차량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바 = 강영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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