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한국감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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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올해 들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분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을 옥죄자 강남 ‘대체재’ 지역에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6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국 시군구 가운데 올 1월1일 대비 지난달 26일 기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성남 분당구로 6.27% 올랐다. 이어 서울 송파구(5.86%), 과천(5.46%), 서울 용산구(4.58%)·강동구(4.54%)·강남구(4.07%)·성동구(3.84%)·광진구(3.66%)·양천구(3.64%)·서초구(3.58%) 등 순으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지난해 연말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올 초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이 지난 1월15일 0.88%까지 오르는 등 과열 양상을 보이자 국토교통부는 1월21일 강남4구 재건축부담금 예상액이 평균 4억3900만원에 이르고 많게는 8억4000만원에 달한다고 발표하며 재건축시장에 대한 ‘선전포고’에 나섰다.
이후 국토부는 지난달 20일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강화 방안을 기습적으로 내놓으며 재건축시장에 대한 결정타를 날렸다.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재건축부담금 엄포에 크게 위축됐던 강남 아파트값은 안전진단 강화 이후 상승세가 오히려 다소 확대됐다. 이미 강남 주요 재건축 단지들이 안전진단을 마친 상황에서 이번 규제 강화의 직격탄을 비강남권이 주로 맞게 된 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 재건축시장이 집중포화를 맞는 동안 반사이익을 본 곳은 강남 대체 지역으로 꼽히는 과천과 분당이었다. 과천 아파트값은 정부의 강남 재건축시장 옥죄기가 시작되면서 지난 1월29일 주간 상승률이 1.40%까지 치솟았다. 분당 역시 같은 날 아파트값 상승세가 1.33%를 기록했다. 이후 두 지역 모두 오름 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분당은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아파트값 상승률이 과천은 0.09%로 내려간 데 비해 분당은 0.47%로 서울 송파구(0.48%)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재건축 대상 아파트 단지가 많은 과천이 재건축시장 규제의 영향을 크게 받은 반면 분당은 주요 단지들이 재건축보다는 리모델링을 이미 추진 중인 상황이어서 상대적으로 타격을 덜 받았다는 분석이다.
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정부의 잇단 재건축시장 옥죄기로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되고 있지만 그로 인한 불똥이 어디로 튈지는 아무도 모른다”며 “정부가 의도한 것과 다른 방향으로 부작용들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관점에서 정책을 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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