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점유율·가격경쟁력 떨어지는데 임금만 올라"
"노조도 타이어 회사 평균 인건비 맞춰 신뢰 회복해야"
노조가 더블스타로의 매각은 절대 안 된다며 고공농성, 총파업 등 전면전을 예고했다. 국내 주요 타이어사에 비해 경쟁력과 재무구조가 취약하고 중국 등 해외법인에서 실적은 회복 불능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의 현실이 어떤지, 원매자들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초점을 맞춘 것도 원매자를 하루라도 빨리 찾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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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타이어 회사들은 비교적 안정적인 수급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10% 내외의 영업이익률을 보인다. 그러나 금호타이어는 생산·관리의 비효율과 원가 경쟁력 약화 등 경영관리 능력이 떨어지면서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산업은행은 금호타이어의 부실 원인으로 Δ전사적 경쟁력 약화 Δ해외법인의 실적 악화를 꼽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결국 금호타이어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고 중국 시장 내 고부가 가치 수요에 대한 대응이 품질 저하로 떨어지다 보니 부실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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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경영 부실은 금호타이어의 시장 점유율로 바로 나타난다. 지난 2011년 이후 지속해서 하락세다. 매출 원가율은 계속 상승해 가격 경쟁력이 떨어졌고 결국 판매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같은 기간 회사의 생산직 평균 임금은 급상승했다. 국내 3사 평균 연봉 대비 높은 수준으로 임금 상승이 고정비 증가로 이어졌고 원가상승과 가격 경쟁력 약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고 산업은행은 판단했다. 미국의 소비자 만족지수도 같은 기간 한국타이어, 넥센타이어와 격차가 점점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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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의 절반도 되지 않지만, 각종 인건비성 비용을 줄이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웃도는 수준이 된다"며 "노조에도 경쟁사 수준까지만 인건비를 내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 사주·경영진 책임 크지만 노조도 신뢰 회복 필요
물론 금호타이어의 경쟁력 약화를 노조의 무리한 임금 요구 때문만으로 돌리기는 힘들다. 산업은행도 이전 사주와 경영자의 경영 실패를 빼놓을 수 없는 또는 오히려 결정적일 수 있는 요인으로 제시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06년부터 2008년 동안 외부차입을 통해 중국 중심으로 무리한 대규모 증설투자가 독이 됐다고 봤다. 과도한 차입으로 수익성이 낮은 저인치 타이어 위주의 밀어내기식 판매정책을 추진해 저가 이미지를 형성하면서 중국 업체와의 출혈 경쟁에 나섰다. 그러다 2011년 3·15 사태로 불리는 '중국 CCTV의 재생고무 타이어 고발' 방영으로 대규모 리콜사태를 맞으며 헤어나올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산업은행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워크아웃)를 하더라도 1조5000억~1조8500억원 정도의 추가 지원이 있어야 하는데, 중국법인은 이미 2010년 이후 8000억원 정도가 들어갔지만 정상화에 실패했고, 신규자금 중 7500억원 정도를 중국 지원에 더 쓰더라도 정상화를 담보하기 힘들다고 진단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재 금호타이어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공장 정상화가 어렵다는 것"이라며 "더블스타는 중국 타이어 기업으로 이를 토대로 글로벌사로 도약하려는 계획이고 제시한 비전과 운영계획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타이어 경영 실패에는 사주와 경영진의 책임도 크지만, 노조가 이 매각을 반대하면 다른 대안도 사실상 없다"며 "기존 경영진이 이미 퇴출당한 이상 노조와의 신뢰 회복을 통해 금호타이어를 살려야 한다는 생각을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ddakb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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