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간부 고공농성 돌입 등 반발 극심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금호타이어가 가까스로 법정관리 문턱에서 벗어났다. 기한은 한달이다. 하지만 앞으로 한달도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노조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재추진을 공식화 했기때문이다. 노조와 채권단의 ‘강대강’구조가 한달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지난 2일 간담회를 열고 제 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더블스타에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사진>지난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인근 송신탑에 금호타이어 노조 대표지회장과 곡성지회장이 올라 고공농성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노조가 반발했던 더블스타 재매각을 공식화한 것이다.
채권단은 상반기중 매각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여기서 산업은행은 해외매각시 금호타이어 노조의 동의가 필수조건임을 밝혔다.
이달말까지 노사합의가 안되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 금호타이어의 정상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중국법인이다. 금호타이어는 중국 공장 3곳과 판매법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뒤늦게 설비투자를 단행한데다 수익성이 낮은 제품위주 ‘밀어내기식’으로 판매한 결과 중국법인이 경영상 어려움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이에 채권단이 신규자금을 투입하더라도 중국법인 차입금 상환에 쓰일뿐 사업정상화될 가능성을 크지 않다고 봤다.
만일 노사합의가 불발시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으로 가더라도 중국 사업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금호타이어 경영이 정상화 되지 않을 것으로 채권단은 판단했다.
하지만 중국업체가 인수를 하면 상황은 달라진다.
더블스타가 현지 금융기관의 차입금 연장문제를 원활하게 해결하고 자신들의 판매망을 활용한다면 중국공장의 판매도 늘려갈 수 있어 중국사업이 조기 정상화될 수 있을 것으로 채권단은 보고 있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는 노조가 반대하면 자기들이 들어오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이달 말까지 노사 합의가 안 되면 법정관리 말고는 대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노사합의에 대한 가능성은 현재 낮은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있었던 노사교섭이 수차례 실패로 돌아갔다”며 “노조의 ‘해외매각’ 반대를 펼쳤기때문에 앞으로 한달이라는 시간을 벌었지만 이 한달간 노사 합의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는 임금체계 조정 등 직원들의 고통분담 내용이 담긴 자구안 자체에 대해 사측과 상당 부분 의견을 모았지만, 해외매각에는 ‘절대 반대’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간부 2명은 이날 오전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광주공장 인근 한 송신탑에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채권단이 해외매각 철회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 송신탑에서 내려가지 않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당장 노조는 이날 채권단 발표에 반발해 3∼4일 이틀간 광주, 곡성, 평택공장에서 부분파업을 하고 총파업도 검토하기로 했다. 3일에는 고공농성 현장인 송신탑에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attom@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