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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채권단 "더블스타 말곤 대안 없다"…노조 동의 '변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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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 2일 금호타이어 처리방안 발표

6500억원 규모 제3자배정방식 유상증자

3년간 고용보장·최대주주 지위 유지 조건

단, 노사간 자구안 합의해야 외자유치 가능

아시아투데이

이대현 KDB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금호타이어 향후 처리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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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초롱 기자 = 금호타이어 채권금융기관협의회(채권단)가 더블스타와의 재매각 논의를 공식화했다. 지난해 구주매출을 통한 매각방식과는 달리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해 더블스타로부터 자본을 유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금호타이어 노동조합은 해외 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노사간 자구안이행 협약(MOU)에 나서지 않고 있어 변수로 떠오른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의 외자 유치를 위해 남은 조건은 자구계획 이행에 대한 노사합의라고 못박았다.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은 2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금호타이어 처리 방안을 발표하며 약 6463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이 성사될 경우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5%를 확보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뒤 금호타이어 경영권을 받게 된다.

이대현 산은 수석부행장은 “금호타이어의 정상화를 위해선 자구계획 이행을 전제로 한 비용 절감과 중국사업 정상화가 조기에 이뤄져야 한다”며 “중국사업 정상화를 위해선 중국계 기업인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밝혔다.

다만 해외자본의 국내자본 탈취 및 기술유출 등의 우려를 고려해 3년동안 근로자 고용을 보장하고 같은 기간동안 지분매각을 하지 못한다는 조건도 걸었다. 아울러 더블스타가 5년간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도록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채권단 역시 5년간 보유지분을 매각하지 않는다는 조건을 붙였고 5년뒤 채권단이 보유지분을 특정인에 매각할 경우 더블스타에 우선매수권을 부여토록 했다.

산은을 포함한 채권단은 금호타이어가 채권단 관리 아래에서는 정상화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린 상태다. 채권단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에 불과한 반면 청산가치는 1조원이다. 회사를 정리하는 게 더 낫다는 의미다. 법정관리와 워크아웃을 합친 사전회생계획제도인 프리패키지드플랜(P플랜) 또한 실현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봤다.

다만 금호타이어에 대한 외자유치가 이뤄지려면 노사합의가 변수다. 채권단은 경쟁사인 한국타이어나 넥센타이어 수준으로 근로자 임금을 낮추고 매출원가율 역시 타사 수준으로 합리화하도록 금호타이어 노사에 요구중이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3월 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사실상 법정관리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금호타이어 노사간 MOU 체결 마감시한을 1차적으로 지난달 26일로 정했지만 거듭 불발된 상황이다. 노조는 해외 매각을 반대로 협상에 임한 반면 금호타이어 사측은 ‘자구안 합의와 해외 매각 이슈는 별개’라는 입장을 되풀이하며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이 수석부행장은 “경쟁사만큼 인건비성 비용을 낮춘다면 청산가치보다 계속기업가치가 1000억원가량 높아져 외자유치를 통한 금호타이어 회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선 노사의 동의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지만, 마지막까지 수용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파국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어 다른 대안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어 “만약 금호타이어 노사가 의미 있는 합의수준에 이른다면 이동걸 산은 회장이 직접 나서 노조를 만나 설득할 수 있다”며 “우선 노사가 그동안 깨진 신뢰를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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