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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금호타이어, 다시 中 더블스타로…노조, '반대 총파업'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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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6463억 규모 유상증자 방식으로 매각 추진...더블스타 1년만에 3000억 이상 낮은 가격에 인수, 노조 "해외매각 반대" 고공농성]

금호타이어의 주인으로 더블스타가 6개월여 만에 다시 등장했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초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지목됐다가 9월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하지만 채권단이 더블스타 매각 추진 외에는 금호타이어를 정상화시킬 방법이 없다는 판단을 또 다시 내렸다.

KDB산업은행은 2일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블스타가 투자자로 참여하는 주당 5000원, 총 6463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증이 이뤄지면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지분 45%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더블스타는 지난해 1월 처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금호타이어를 인수하려던 것보다 3% 포인트 더 지분(45%)을 확보하면서도 매입 가격은 당시보다 3087억원 더 싸게 들이게 됐다.

법정관리 문턱까지 간 금호타이어는 새로운 투자를 받으면서 급한 불을 끄는 모양새다. 하지만 노조의 강경한 반대는 넘어야할 산이다. 노조는 3~4일 부분파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후 23일로 계획했던 총파업도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조 간부는 해외매각 저지를 위해 이날 송신탑에 올라가 고공농성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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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워크아웃 졸업…지난해 더블스타로 매각 무산=
2009년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에 들어간 금호타이어는 5년의 노력 끝에 2014년 12월 워크아웃에서 졸업했다. 금호타이어는 2015년 매출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했고, 채권단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2016년 9월 매각 공고를 낸 채권단은 2017년 1월 우선협상대상자로 중국 더블스타를 선정했다. 매각가격은 당시 42% 지분을 9550억원에 팔기로 했었다.

그러나 우선매수권을 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채권단 사이 매각 조건을 둔 마찰이 벌어지면서 매각은 꼬여가기 시작했다. 4월 박 회장은 ‘우선매수권 포기’를 선언했으나 이후에는 상표권 문제가 불거졌다.

이후 금호타이어의 실적이 악화되며 9월 더블스타가 인수포기를 결정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는 영업손실 1569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뒤이어 박 회장도 "항후 금호타이어 인수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호타이어 매각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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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금호타이어지회 노조원들이 2일 오전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서 해외매각 반대를 주장하며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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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더블스타로 다시 매각 추진…노조, 해외매각 '먹튀' 우려=
매각이 무산된 채권단은 곧바로 금호타이어 실사에 돌입했고, 제3자 유상증자를 통한 외부매각이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1조3000억원 규모의 차입금 만기 1년 연장과 이자율 인하를 결정했다.

채권단은 만기를 연장하면서 지난달 26일까지 △생산성 향상 △임금 삭감 △복지 축소 등 경영정상화 방안에 합의해야 한다는 조건을 붙였다. 회사는 총 2441억원의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했고, 노조와 협상을 진행했다.

협상 시한을 며칠 앞둔 지난 22일 더블스타로 매각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노조는 ‘해외매각 철회’를 요구했고, 결국 경영정상화에 동의하지 않았다. 채권단은 제시한 시한이 넘은 28일까지 기다렸으나 협상에 진전이 없었고, 이날 산은이 더블스타로 매각 추진을 발표했다.

노조의 입장은 강경하다. 더블스타 등 해외매각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GM과 한국GM, 상하이차와 쌍용차의 전례를 내세우며 ‘먹튀’의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산은은 더블스타 매각을 위해선 "노사의 동의가 최소한의 필요조건"이라는 입장이다.

노조는 고공농성에 돌입하면서 “더블스타 등 해외매각 중단과 노조 동의에 대한 입장을 채권단이 분명히 밝혀야 한다”며 “해외매각 (철회) 입장이 나오지 않으면 자구안을 백지화하고, 총파업 등 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전했다.

김남이 기자 kimnam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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