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외교부는 전날 다카 주재 미얀마 대사를 불러 최근 미얀마의 국경지역 병력 증강에 항의했다.
방글라데시 국경수비대 역시 미얀마군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1일 방글라데시 톰브루 인근 난민 임시 거주 시설에 로힝야족 난민들이 모여있다. 철조망 뒤편에 미얀마군이 순찰을 돌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방글라데시는 국경지대에 다수 미얀마로부터 탈출했던 로힝야족 난민이 임시로 머무는 상황에서 기관총 등 중화기까지 갖춘 미얀마군이 수천 명 배치되면서 난민들이 이를 피해 다시 거처를 옮기는 바람에 새로운 긴장이 조성되고 있다고 병력 철수를 요청했다.
미얀마군이 사다리를 이용해 국경에 설치된 철조망을 넘으려 시도했으며 총을 쐈다는 로힝야족 난민들의 진술도 나왔다.
지난해 8월 25일 로힝야족 반군 단체인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의 활동을 이유로 미얀마 정부군이 로힝야족을 무차별 학살했다는 '인종청소'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국경을 넘은 로힝야 난민은 70만 명에 육박한다.
이 중 난민 5천여명은 콕스바자르 등 방글라데시 난민 수용지역까지 이동 못 한 채 톰브루 등 국경지역에 임시거처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와 방글라데시는 지난해 11월 난민 전원을 2년 이내에 본국으로 돌려보내기로 합의했지만, 박해와 차별, 잔혹 행위를 경험한 로힝야족 난민 대부분이 신변 안전과 시민권이 보장되지 않는 한 돌아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난민 송환이 답보 상태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미얀마군이 국경에 무장 병력을 강화한 것은 로힝야족의 귀환 의지를 꺾으려는 의도가 있어 보인다고 앰다둘 이슬람 전 미얀마 주재 방글라데시 대사는 분석했다.
1일 방글라데시 톰브루 국경지대에서 한 로힝야 난민이 철조망 너머 미얀마군을 바라보고 있다.[AFP=연합뉴스 자료사진] |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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