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절없이 흐르는 금호타이어 ‘운명의 시간’

-노조 “해외매각 철회 없인 협상 불가” 선언

-데드라인 하루 연장 불구 협상 열리지 못해



[헤럴드경제=이정환 기자]금호타이어 운명의 시간이 하루 연장됐지만 속절없이 흘러만 가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지난달 1조3000억원규모의 차입금 만기를 1년간 연장하는 조건으로 금호타이어 노사가 26일까지 생산성 향상, 임금삭감, 복지축소 등‘경영정상화 계획 이행 약정서(MOU)’에 합의해야하는 조건을 내걸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노사간 합의가 최종 타결에 이르지 못해 ‘데드라인’이 27일로 하루 연장했다.

사측은 오늘 노조와 마지막 본교섭을 통해 자구안을 도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노조측은 해외매각 철회를 조건으로 내걸면서 ‘협상 불가’를 선언했다.

노조는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금호타이어 더블스타에 매각 공식 철회 입장없이는 노사 자구안 논의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서 “쌍용자동차와 GM자동차 국내공장 해외자본 철수와 군산공노조는 쌍용차, 한국GM 사태 등을 비춰볼 때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하지 못하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며 “외국계 회사로 매각을 추진할 경우 자구안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만 채권단이 해외매각 계획을 철회하고, 국내 매각을 추진할 경우에는 고통분담을 더 감수할 수 도 있고, 협상 테이블로 복귀할 의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채권단이 최대한의 양보를 약속한 만큼 노조가 협상테이블로 복귀하길 촉구한다”며 “늦었지만 노사 합의를 통해 노사가 함께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경영정상화를 달성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atto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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