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민평당, '공동 원내교섭단체 구성' 내부 공론화 시작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교섭력' 강화 민평+정의 결합 현실화 될까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민주평화당이 정의당과 공동으로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내부 공론화를 시작했다. 비교섭단체로 국회 내 활동에 제한을 받는 양당이 '제4 교섭단체' 구성에 나설 지 관심이 모인다.

민주평화당은 26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조배숙 대표, 장병완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용주 의원의 주도로 그간 아이디어 차원에서 거론됐던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일부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이날 아시아경제와 만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했을 때 좋은 점, 나쁜 점 등을 정리해 의원들과 공유한 수준으로, 이제 당내 논의를 시작해야 하는 단계"라며 "당의 입장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인 만큼 의견을 수렴해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회의에서는 초벌적 수준의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당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다"면서도 "일부 의원은 개별적으로 찬성·반대 의견을 밝혔다"고 전했다.

14석의 비교섭단체로 출발한 민평당 내에서는 원내협상력 강화 등을 위해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를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바 있다. 민평당(14석), 정의당(6석)이 손을 잡을 경우 원내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교섭단체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과 함께 각종 국회의 의사일정에 개입할 수 있다. 아울러 국회 운영위원회와 정보위원회에도 당연직 위원을 둘 수 있게 돼 있다. 이외에 교섭단체는 국회 내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회 간사도 배출할 수 있다.

특히 국회 내에서 예산안 협상, 쟁점법안 협상과정이 교섭단체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동교섭단체 구성은 비교섭단체로서는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다.

유사한 사례도 있다. 앞서 18대 국회 때는 자유선진당(18석)과 창조한국당(3석, 비례대표 의원 1명은 공동교섭단체 참여 거부)이 '선진과 창조의 모임'이라는 원내교섭단체(20석)를 구성한 바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교섭력 부재로 원내 정치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양자가 '선진과 창조의 모임'처럼 공동교섭단체를 꾸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다만 현실화 가능성은 여전히 미지수다. 정의당은 진보적 색채가 비교적 뚜렷한 반면, 민평당은 안보 외 기타 영역에서는 중도적 성향이 짙은 편이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구체적 제안이 없는 상황"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민평당 내에서도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민평당은 27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어 선거대책위원회 체제 구축, 정의당과의 공동교섭단체 구성 등에 대한 논의를 이어간다. 최경환 대변인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이 의원이 국회법 등을 들어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며 "내일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