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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외풍에 흔들리지 않는 균형잡힌 동북아역사재단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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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형 이사장 간담회…"임기 내 동북아지도 완성 목표"

연합뉴스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동북아역사재단 제공=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4∼5년간 동북아역사재단의 역사 연구에 외풍이 심했습니다. 균형 잡힌 역사인식을 갖추고, 설립 목적에 맞는 영역만 집중적으로 연구하고자 합니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김도형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은 22일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동북아시아의 역사 갈등을 해소하는 징검다리가 돼 공존과 평화를 모색하는 것이 재단의 설립 취지"라며 이같이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 설립 작업에 관여했고 재단 자문위원장을 지내기도 한 김 이사장은 계명대와 연세대에서 줄곧 학생들을 가르쳐온 근현대사 전공 역사학자다. 그는 연세대 박물관장을 맡기도 했지만 재단 이사장 일은 '신세계'라며 향후 운영 계획을 털어놨다.

김 이사장은 동북아역사재단의 세 가지 주요 기능으로 역사 연구, 연구와 정책의 연계, 교류·홍보·교육을 꼽았다.

그는 역사 연구에 관해 설명하면서 '외풍'을 언급한 뒤 "적폐청산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긋고는 "상고사 부분에서 유사역사학에 휘둘리기도 했고, 국정 역사교과서 심의기관처럼 알려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2년간 상고사 토론회를 했지만, 역사학계와 유사역사학계 사이에 학문적 합의점은 찾지 못했다"며 "바깥에서 간섭하지 않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8년간 45억여원을 들여 제작했으나 '출판 불가' 판정을 받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과 관련해서는 "기존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만들어 임기 내에 모두 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고조선 영역이나 한사군 위치처럼 논쟁이 이어져 온 상고사, 고대사 부분은 나중에 제작하고, 문제가 없는 것은 하나씩 검토하면서 정리하고자 한다"며 "학계에서 의견이 합치되지 않는 부분은 지도에 글을 기재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연구 영역으로 중국의 동북공정, 한일 간 미해결 과거사, 독도, 역사 화해의 과정 등 네 가지를 제시한 김 이사장은 연구 성과가 외교 분야에 활용되도록 하고, 외국에 정확한 역사적 사실을 알리는 데에도 힘쓰겠다고 전했다. 또 일반인을 위해 30∼40권 분량의 동북아역사교양총서를 간행하고 싶다는 소망도 드러냈다.

아울러 고구려, 발해 유적 연구나 위안부 연구 등에서 남북 학술 교류를 추진하고, 일본이나 중국 학자들과 함께 역사 화해나 동북아 평화를 이야기하는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동북아역사재단을 포함해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독립기념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등 역사 연구기관 5곳의 수장이 한두 달에 한 번씩 만나 중복되는 업무를 조정하고 공동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이면 3·1 운동, 대한민국임시정부 100년이 된다"며 "근대 한국을 중심으로 주변 강대국과의 국제관계사를 거시적 시각으로 분석하고, 한중일 역사 현안에 대응해 다양한 연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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