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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미세먼지 노출되면 자살위험 4배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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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PM10)가 자살위험을 최대 4배까지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호흡기를 통해 인체로 유입되면 체내 염증반응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을 활성화시키고 이 때문에 전신염증과 후속 산화 스트레스를 키워 자살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민경복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은 2002∼2013년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 코호트에 등록된 성인 26만5749명을 대상으로 대기오염과 자살 연관성을 추적 조사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2일 밝혔다. 그동안 대기오염물질이 각종 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많았지만 자살위험과의 연관성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자 거주지역별로 대기오염물질 누적 노출 값을 추정하고 오염물질별 농도에 따라 각각 4개 그룹으로 나눠 자살 발생 위험을 비교 분석했다. 11년에 걸친 연구 기간에 총 564명(0.2%)이 자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과 가장 관련 깊은 대기오염물질은 단연 미세먼지였다. 연구팀은 11년 동안 미세먼지에 가장 많이 노출된 그룹의 자살위험이 가장 적게 노출된 그룹보다 4.03배나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이산화질소(NO2)와 이산화황(SO2)도 같은 비교 조건에서 자살위험을 각각 1.65배, 1.52배 상승시켰다.

도시에 거주하고 신체·정신적 질환이 있는 경우에 자살위험이 더 높아지는 경향도 관찰됐다.

민경복 교수는 "자살을 생각했거나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에게서는 다양한 염증성 사이토카인 수치가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관찰됐다"며 "이런 요인이 심리적 문제를 일으켜 자살 시도에 나서게 할 위험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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