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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달리는 공기청정기’ 넥쏘…5분 충전에 서울~대구 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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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극의 친환경 자동차’로 부르는 수소전기차 시대가 열린다. 현대자동차가 다음달부터 수소전기차 ‘넥쏘’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수소전기차는 수소탱크에 있는 수소를 연료전지 스택(전기 발생 장치)에 보낸 뒤 공기 중 산소와 결합해 전기를 일으켜 모터를 구동한다.

시티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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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 따르면 넥쏘는 미세먼지 제거 기능을 갖췄다. 넥쏘로 유입된 공기는 공기필터(먼지·화학물질 포집)를 거치면서 초미세먼지 97% 이상이 걸러지고, 가습기(가습막을 통한 건조공기 가습)와 탄소기체확산층(공기를 연료전지 셀에 확산시키는 장치)를 통과하면 초미세먼지 99.9% 이상이 제거되고 깨끗한 공기만 나온다.

넥소가 1만 대 보급되면 디젤차 2만 대 분의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나무 60만 그루에 상당하는 탄소 저감효과가 발생한다. 달리는 동안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지만 생산 과정에서 오염물질을 내뿜고 화석연료로 만든 전기를 써야하는 전기차보다 더 친환경적이다.

그러나 아무리 친환경차라도 기존 자동차와 비교할 때 경쟁력이 없다면 ‘그림의 떡’이다. 현대차는 넥쏘가 기존 가솔린·디젤 차는 물론 전기차와도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다고 자신한다.

넥쏘 외모는 기존 SUV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외형은 투싼보다 크고 싼타페보다 작다. 실내공간을 결정하는 휠베이스는 2790mm로 기존 싼타페보다 길다.

상단 호라이즌 포지셔닝 램프는 그랜저 리어 램프처럼 서로 이어져 있어 차체 넓이가 실제보다 더 넓어보인다. 헤드램프는 삼각형이다. 송곳니가 아래가 아닌 옆으로 향한 것 같다. 리어램프도 비슷한 모습이다.

도어 손잡이는 레인지로버 벨라처럼 차 문을 열 때만 돌출되고 주행 중에는 차체 속으로 들어간다. 공기역학 성능에 유리한 방식이다.

실내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센터페시아다. 각종 기능을 조작하는 버튼들과 전자식 변속 버튼 등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팔꿈치 높이로 가로막았다. 비행기 조종석 이미지를 닮았다.

넥소는 전기차처럼 조용히 출발했다. 스티어링휠은 2스포크 타입으로 가볍게 돌아간다. 전자식 변속 버튼은 P(주차), N(중립), D(주행), R(후진) 네가지로 구성됐다. D 버튼을 누르면 조용히 움직인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모터 돌아가는 소리가 나지막하게 “위이잉~” 소리를 낸다.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들리지 않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자마자 최대토크가 발휘된다. 그러나 힘껏 밟으면 꿈틀하면서 더 힘을 내는 내연기관 엔진과 달리 꾸준히 속도를 올려서 달리는 맛은 적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면 속도가 내연기관 엔진보다 줄어드는 느낌이 든다. 저속에서는 그 강도가 좀 더 세진다.

소음은 아쉽다. 엔진이 없어 조용할 것이라 여겼는데 오히려 노면 소음과 차체에 부딪치는 바람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다만, 엔진이 없기에 진동은 적다.

방향지시등을 켜면 7인치 계기판 디스플레이에 사이드미러를 통해 볼 수 있는 후방 상황이 나온다. 사각지대까지 없애줘 방향을 안전하게 바꿀 수 있다.

넥쏘 수소탱크 용량은 6.3kg이다. 수소충전소에서 5분 만에 수소탱크를 가득 채울 수 있고 609km를 ‘논스톱’으로 달릴 수 있다. 서울시청~대구시청(304km)을 충전없이 왕복할 수 있다. 1kg당 주행 가능거리는 96.2km다. 1kg당 가격은 현재 7000원 수준으로 완충에 4만5000원 정도 든다.

충전 편의성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수소충전소는 국내에 12곳이 있지만 이 중 절반이 연구용 시설이라 일반 소비자가 사용하기에는 어렵다. 올해까지 36곳이 더 들어선다고 하지만 여전히 충분하지는 않아 마음 편히 타기는 힘들다.

[글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사진 현대자동차]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17호 (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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