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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중년이 끝나기 전-인생 후반전을 준비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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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후반전이 있는 스포츠경기에서 중간 휴식시간은 그 경기에서 더없이 중요한 기회다. 연습한 대로 무언가를 이뤄내지 못했을 경우에는 긴급한 대책으로 전략을 수정할 수 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었을 땐 승부처를 지키기 위한 방어 전략을 세울 수 있는 기회다. 모두 이기기 위한 찬스이므로 그 시간을 휴식시간으로 규정하는 것은 다소 어폐가 있는 표현이다. 인생에도 꼭 그래야 할 시기가 있으니, 그때가 바로 중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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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의의 개념으로 보면 중년은 30대에 시작된다

30대와 이야기하다 ‘당신도 중년에 들어간다’고 이야기하면 대개는 콧방귀를 뀐다. 사회적 통념상 ‘중년’ 하면 40세부터 60세를 뜻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중년 세대는 다시 장년과 중년으로 분류되어 ‘장년’ 하면 50대를 일컫는다. 그 윗대는 통틀어 ‘노년’이라고 표현한다. 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60대를 ‘신중년’으로 분류하기도 하고 나름 근거도 분명하지만 아직 사회적으로는 70세 이후는 노년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그렇다는 말이다. 30대를 중년에 포함시키는 이유는 그 세대가 중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라 그렇다. 아직 중년은 아니지만 중년 이후의 삶을 준비하라는 경각심 권유의 표현? 정도로 보면 된다. 왜냐하면 중년 세대가 갖춰야 할 덕목은 생애 전체를 놓고 볼 때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이어야 하며 미래 지향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준비들은 중년의 시간이 끝나기 전 가급적 완료 또는 마무리 단계에 가 있을 필요가 있다.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주기 않고 지나간 세월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이다. 물론 오늘의 중년은 아직 젊은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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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의 외모

사카이 준코의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는 중년을 맞으며 느끼는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말로는 ‘담담하게 받아들인다’라고 하면서도 실제로는 40대가 된다는, 또는 50대에 진입한다는 사실을 착잡하게 생각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조금 인용해 보자.

“인터넷에서까지 결국 드러나고 마는 중년스러움을 보면서 느낀 점은 ‘시대는 끝났다’는 것이다. 쇼와시대(1926년 12월25일부터 1989년 1월7일까지 - 필자 주)를 돌이켜 보면 인터넷에 드러나는 중년스러움에 신경 쓸 필요가 전혀 없었다. 정보를 어떻게 얻고 어떻게 처리하는가로 세대 차이가 느껴질 것이라는 생각조차 못했기 때문이다. 인터넷이 등장하기 전, 오랫동안 종이와 텔레비전, 라디오로 정보 교환이 이루어졌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읽었던 신문을 손녀인 우리들도 읽었고, 책이나 라디오, 텔레비전과 같은 매체도 세대 차이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분단이 생겼다. 인터넷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뒤처진 사람인지를 나누게 된 것이다. 생각해 보면 지금의 중년은 중년 티가 새어나갈 수 있는 포인트도 많아졌다. 옛날 중년은 기껏해야 주름이나 기미, 흰머리 같은 신체적 노화로 나이를 가늠했다. 신체적 노화를 숨기는 시술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노화의 징후를 발견하면 마지못해 중년의 길을 가나보다 생각했다. 그러나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중년들은 중년스러움이 누설될까 봐 전방위적으로 신경을 쓴다. 노화를 숨기고 아무리 미녀인 척해도 중년의 징후는 여기저기에서 새어 나온다. 손등의 핏줄이 두드러지거나 튀어나온다든가 글씨체가 여중생 글씨체로 바뀐다든가 페이스북에 글을 쓸 때 마지막 문장으로 ‘오늘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리운 얼굴이 모두 모였습니다’라고 강조하는 습관에서 농후한 중년스러움이 느껴진다.”

결론은 누구나 중년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들어나는 것을 싫어하고 회피하고 또는 위장하고 살지만, 결국 중년은 드러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중년의 외모를 싫어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년이란 본격적으로 늙어가기 시작하는 시절이고, 주름이 잡히기 시작하고 흰머리가 나오고 팔자주름이 선명해지며 볼살이 처지는 시절이다. 참 멋지게 늙어가네요, 라는 주변 사람들의 립 서비스는 그야말로 위안이자 아첨에 불과하다. 액면 그대로 볼 때 그냥 보기 싫어져 가는 것일 뿐이다. 중년의 외모에는 그러므로 ‘정체성’이 필요하다. 갑자기 감추려고 노력하면 자칫 추해 보일 수 있고, 애써 노련해 보이려 폼 잡을 필요도 없다. 정체성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그것이다. 그냥 하던 대로 하면 된다는 말이다. 날티 나는 스타일을 좋아했다면 중년에도 그 나이에 맞는 가벼운 스타일을 지향하면 되고 정장을 좋아했다면 계속 그 스타일을 유지하면 된다.

단, 패션이 스타일의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 된다. 늙음의 기준은 패션이 아니라 피부이다. 성형외과나 피부과 전문의들은 매일 ‘자외선차단제’를 바르고 외출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출근이든 외출이든 나가기 직전에 하는 일은 화장품 바르고 옷 입는 일인데, 화장의 마지막 단계는 꼭 ‘차단제’여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차단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으로, 30대 때부터 50대 때까지 이 습관을 지킨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피부 상태는 60대 이후에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고 말한다. 기미와 검버섯으로 뒤덮인 늙음을 피하는 가장 쉽고 값싼 방법이 바로 자외선차단제를 매일 발라주는 일인 것이다.

피부 색깔도 중요하지만 탄력은 더욱 중요하다. 탄력을 위한 정기적인 마사지, 근육 운동도 중년에 실천해야 할 일이다. 요가든 필라테스든 헬스든 달리기든 근육운동이든 자신과 맞는 운동을 통해 탱탱한 피부를 유지할 때 스타일도 좋고 건강해 보이는 멋있는 중년이 될 수 있다.

▶현금의 중요성

중년은 노년의 전 단계이다. 특히 경제적 분야에 있어서 중년 시절의 저축은 그 다음 인생의 49%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51%는 건강이다. TV 프로그램 <명경만리>에서 소개된 ‘일본인들의 노후대책’을 보면 그들은 부동산보다 현금을 노후 대책의 우선으로 생각하고, 그렇게 실천한다. 물론 일본의 예이다. 일본의 부동산 거품은 모두 빠진 상태이고 적지 않은 지역에서 우리나라보다 싼 집들이 발견되고 있다. 우리는 아직 부동산이 재테크의 주요 수단으로 이용되고 있고 지리적 위치가 오지가 아닌 이상 현금화 하는데 큰 문제는 없다. 단, 끝없이 치솟는 부동산을 구입하는 일이 어려울 뿐이다. 당장 부동산을 구입할 형편도 되지 않고 보유 부동산도 없으며 가진 건 건강한 몸뚱이와 직업뿐이라면 ‘목숨 건 저축’이 답이다.

요즘 한국 사회의 주요한 키워드인 욜로, 워라밸 등은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생각과 실천 덕목으로 그 개념 그대로 살기도 어렵지만 배척할 이유도 없는 개념이다. 일과 개인 생활의 균형 잡힌 삶도 좋고 오직 한번뿐인 삶을 잘 살아보겠다는 생각도 건강하다. 그러나 이런 삶을 지탱하는 기본 요소는 돈이다. 아직 오지 않은 내일을 위해 오늘을 굶주릴 필요도 없지만, 오늘을 즐기자고 어찌 될지 모르는, 심지어 기대 수명 80세를 바라보는 시대에 경제적 기반 없는 삶은 그 자체로 재앙일 수밖에 없다. 길거리에서 폐지를 주워 사는 오늘의 노인 중 본인이 원해서 그런 일을 하는 분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까? 또한 그분들의 처지가 모두 개인이 책임져야 할 일일까? 꼭 그렇지만은 않지만, ‘가난은 나라도 구제할 수 없다’는 이 냉혹한 현실이 사라질 날은 없을 것이다. 모든 국민이 소득의 50% 이상을 세금으로 내고, 그 재원으로 복지국가가 되지 않는 한 말이다.

최근 가장 흔하게 듣는 말 가운데 ‘노후 대책’이 있는데, 적지 않은 칼럼에서 ‘노후 대책은 돈이 다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물론 돈이 다가 아니다. 건강해야 하고 자신의 재능을 세상과 공유할 방법, 커뮤니티도 찾아야 한다. 이 가운데 건강 외에는 사실 ‘돈이 있고 나서의 일’이다. 하루하루 먹고 살 일이 막막한 상태에서 나눔이니 공유니 하는 말들은 오히려 사치에 가까울 수 있다.

다시 강조하건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인 부동산을 통한 재산 증식 기회가 어렵다면 소비를 줄이고 저축 금융에 자산을 쌓을 궁리를 해야 한다. 저축 금융에 자신이 생긴 뒤에는 주식이나 기타 재산 증식을 위한 투자 공부를 하고 그것을 통해 ‘현금을 더욱 늘리는’ 전략도 필요해 보인다. 저축은 마흔에 시작하는 것도 늦다. 서른 살을 ‘준비된 노년’의 개념으로 ‘중년’에 분류하는 이유도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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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에 꼭 체크해야 할 몸몸몸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다. 세계적으로도 그렇다. 그 다음에 심장 질환, 뇌혈관, 폐렴, 그리고 자살 순이다. 건강을 체크할 때는 가족력을 먼저 보는 경향이 있다. 필요한 일이고 특별히 관리해서 나쁠 건 없다. 그러나 가족력만 관리한다고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보장은 없다. 암의 원인은 스트레스와 외부에서 오는 것이므로 누구든 어떤 암에든 걸릴 수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암의 순서는 위, 대장, 갑상선, 폐, 유방, 간, 전립선, 췌장, 담낭, 신장 등이다. 남자의 경우 위, 폐, 대장, 간, 전립선, 갑상선, 췌장, 방광, 신장, 담낭 순이고, 여자의 경우 갑상선, 유방, 대장, 위, 폐, 간, 자궁경부, 담낭, 췌장, 난소 등으로 나타났다. 암 발병 이후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은 여자는 평균 78.4%로 갑상선(100.2%), 유방(92.3%), 대장(73.6%), 위(73.7%), 폐(35.8%), 간(32.2%), 자궁경부(79.9%), 담낭 등(28.0%), 췌장(11.5%), 난소(64.1%) 등으로 나타났다. 남자의 경우 위(76.3%), 폐(22.7%), 대장(78.0%), 간(34.1%), 전립선(94.1%), 갑상선(100.6%), 췌장(10.3%), 방광(77.8%), 신장(30.2%), 담낭(81.6%) 등이다.

암은 ‘암인 것 같다’는 의견을 듣는 순간부터 심신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단번의 수술과 1~2주 정도의 입원 후 일상으로 돌아와 관리할 수 있는 정도라면 다행이지만, 치료 기간이 길어지면 개인의 삶은 물론 가족의 일상까지 엉망이 될 수 있다. 암의 특징은 증상 없이 어느 날 발견된다는 것이고, 운이 좋으면 초기에, 그렇지 않을 경우 치료조차 어려운 상태에서 투병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암은 예방이 최선이다. 직장인들은 일 년에 한 번 받는 건강검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하고, 정기 검진을 철저히 시행하지 않는 회사인 경우 개인적으로 관심을 갖고 꼭 검진을 받아야 한다. 일반 검진만으로도 기초적인 위험 인자는 발견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도 있으므로 가급적 단골 병원을 선택해 ‘주치의 개념’으로 정기적인 ‘조언과 정밀검사’에 임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건강검진만으로 성인병을 피할 수는 없다. 운동이 우선되어야 한다. 가장 필수적인 운동은 첫째, 유산소 운동이다. 부상이나 질병 경험이 없는 한 중년은 아직 골격과 근육이 쓸 만할 때라 달리기 하는데 크게 지장 없다. 매일 30분 정도 전력 질주와 심호흡, 그리고 걷기 운동을 지속할 경우 폐활량이 좋아지고 심장 근육도 튼튼해지며 뇌에 공급되는 산소의 양도 많아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근육 운동도 절실하다. 근육은 우리가 꼭 운동하지 않더라도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고 지방을 태워줌으로써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준다. 근육 운동을 한다고 꼭 거창한 도구를 생각할 필요는 없다. 스트레칭, 요가, 필라테스 등 동작만으로 근육을 키우는 방법도 얼마든지 있다.

중년을 지날 땐 음식 조절도 잘해야 한다. 돌이켜 보면 젊은 시절 우리는 얼마나 많은 고기와 회를 먹었는가. 그런 것들은 모두 우리 몸을 산성으로 만드는 주범들로,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중년이 되면 고기나 회를 줄이고, 쌀밥, 국수, 빵 등 탄수화물이나 당분 섭취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야채와 렌틸콩, 병아리콩 등 몸을 알칼리로 만들어 주는 음식에 신경 써야 한다.

구체적으로 몸을 산성에서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는데 좋은 음식으로는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섬유질이 풍부한 완전식품 ‘시금치’, 항산화물질의 보고이자 암세포의 성장을 막아주는 ‘케일’, 칼로리가 가장 낮은 야채이자 리그난 등 항산화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오이’ 등이 있다. 항산화물질이 풍부하고 식이섬유의 공급원 역할을 하는 ‘브로콜리’, 건강한 식물성 지방덩어리 ‘아보카도’, 혈액을 알칼리로 변화시켜 주는 ‘레몬’도 아주 좋은 알칼리 음식이다. 맛이 시다는 이유로 산도가 높다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 레몬. 그러나 레몬은 알칼리 식품이자 비타민 A, C, E, 칼륨, 철분, 아연, 마그네슘, 식이섬유, 항산화물질을 머금고 있는 수퍼푸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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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건강십계명’

1. 금연

1) 금연을 결심하고 그 사실을 주변에 널리 알린다.

2) 금연은 혼자 하는 게 아니다.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효과적이다.

3) 최고의 금단 증상 치료제는 운동과 식이요법, 그리고 스트레스 관리다.

2. 절주

1) 술 권하지 말자.

2) 술을 마실 땐 2~3시간 동안 충분한 물을 섭취한다. 적당량을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신다.

3) 잦은 음주는 암 발병율을 높인다.

3. 균형식

탄수화물 : 단백질 : 지방 = 55 : 20 : 25

4. 적절한 신체운동

1) 일상 속 가벼운 운동의 생활화

2) 두 시간에 한 번 일어나 움직이기

3) 일주일에 한 번 150분 이상 빠르게 걷고 달리기, 2회 이상 근력 운동하기

5. 규칙적 수면

기상 시간 지키고 낮잠은 30분 미만 / 충분한 수면

낮 시간의 규칙적 운동 / 술, 담배 금지

6. 긍정적 사고방식

작은 일에도 감사한 마음 / 남과 비교하지 말기, 스스로 행복 느끼기 / 공감, 소통, 배려의 일상화

7. 정기적 건강검진과 예방 접종 챙기기

생애 주기별 국가건강검진 철저 참여 / 건강검진 결과를 놓고 의사와 상담하기 / 예방접종 빼놓지 않기

8. 스트레스 관리

긍정의 힘으로 스트레스 퇴치 / 나만의 스트레스 대처법 찾기 / 주 1회 이상 여가 활동

9. 미세먼지, 신종 감염에 관심

미세먼지 주의보, 경보 시 외출 자제 / 신종 감염병에 관심 가지기/ 감염병 예방 준칙 준수

10. 모바일 기기와의 거리

밥 먹을 땐 스마트폰도 쉬기 / 스마트폰 없이 잠들기 어린이 스마트폰 자율 관리 설득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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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지도를 그리다

중년쯤 되면 이제 사람 정리를 해야 할 시기이다. SNS에 ‘좋아요’가 수백 개 찍히는 게 자랑은 아니다. 함께 곱게 늙어갈 진짜 ‘관계’를 정의해야 할 때가 중년의 시기이다. 나를 중심으로 관계 지도를 그려보자. 만나면 인생 이야기를 나눌 친구들, 만나면 치열했던 시대를 천천히 내려놓고 긴 노년을 준비할 지혜를 나눌 사회 친구들, 우리가 늙어서도 돈 관리를 총명하게 해야 하는 이유와 그 방법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전문적인 친구들, 건강한 삶을 위한 지혜를 나눠줄 수 있는 친구들, 그리고 나의 삶을 더욱 깊고 넓게 이끌어 주고 혜안을 제공할 만한 각종 강연 프로그램과 도서 목록, 영감을 주는 여행 버킷리스트 등이 관계 지도에 꼭 들어가야 할 항목들이다. 특별한 야망이 없는 한, 중년이 될 때까지 유명해지지 않았다면 앞으로도 꼭 유명해지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인생의 알토란 같은 친구, 지인들의 인맥만 잘 유지하는 게 오히려 더 나은 삶을 위해 이로울 것이다. 관계 지도는 희망 사항이 되어서는 안된다. 실질적인 ‘관계’이어야 한다. 즉, 만나고, SNS에서 대화하고, 우리끼리 고급 정보를 공유해야 하고,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눌 수 있어야 하고, 다소 배타적일 필요도 있다. 아직 길게 남은 나머지 인생을 함께하기 위한 나만의 관계 지도를 당장 채울 수 없다면, 그것을 느낀 것만으로도 관계 지도의 작성은 꼭 필요한 일이다. 꼭 위에 열거한 그룹이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내가 지향하는 삶에 필요한 그룹을 만들거나,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내 주변에 생긴 그룹을 관계 지도의 근거로 활용할 수도 있다.

중년 십계명

1. 젊음을 부러워하지 말라. 마음의 질투는 몸까지 병들게 한다.

2. 움켜쥐고 있지 말라. 너무 인색한 중년은 외로울 뿐이다. 돈을 잘 사용해 인생을 아름답게 장식하라.

3. 항상 밝은 생각을 가져라. 중년기의 불안과 초조는 건강을 위협한다.

4. 남에게 의존하지 말라. 의존하기 시작하면 인생은 급격히 내리막길을 걷게 된다.

5. 감정에 솔직해라. 젊은 척, 아는 척, 부유한 척 등 ‘삼척’ 중년은 왕따를 당한다.

6. 신앙을 가져라. 신앙 생활은 인생의 석양을 한결 우아하게 만든다.

7. 아무 일에나 참견하지 말라. 이제는 참견보다는 후원과 격려에 치중하라.

8. 자신에 대한 연민에서 벗어나라. ‘나만큼 고생한 사람, 나만큼 외로운 사람, 나만큼 노력한 사람’ 등 이런 표현을 삼가라. 이런 말은 자신의 나약함을 노출하는 행위이다.

9. 인생의 계획을 세워라. 이제는 인생을 관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10. 체념할 것은 빨리 체념하라. 이제부터는 새로운 인생이 시작된다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라.



[글 아트만(아트만텍스트씽크) 사진 픽사베이, 포토파크]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617호 (18.02.27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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