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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POP초점]'곤지암' 소유주 "불법 침입"VS감독 "실제 촬영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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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영화 '곤지암' 티저포스터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영화 ‘곤지암’의 정범식 감독이 최근 일고 있는 논란에 입을 열었다.

21일 오전 서울특별시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 제작 (주)하이브 미디어코프)의 프로젝트 발표회가 진행됐다. ‘곤지암’은 CNN이 선정한 세계 7대 괴기 장소 중 하나인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읍에 위치한 ○○정신병원에 얽힌 항간의 소문을 모티브로 제작한 공포 영화. 7인의 공포 체험단이 일명 ‘곤지암 정신병원’을 찾아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다.

그간 많은 블로그, 커뮤니티에서 퍼져있던 괴담이 모티브가 된 만큼 ‘곤지암’은 티저 예고편 공개 후 화제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티저 예고편은 공개 후 단 6시간 만에 조회수 100만회를 돌파했고,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만큼 따라오는 논란도 있었다. 우선은 ‘곤지암’의 제목부터가 논란에 섰다. 영화의 제목이 경기도 광주시의 실제 지명을 따온 제목 탓에 광주시와 병원 소유주로부터 개봉 전 제목 변경을 요청받은 것. 곤지암이란 지역을 공포 체험장소로 오인하여 우범지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 탓이었다.

또한 병원 소유주 측은 현재 병원 부지가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사유재산이라며, 피해를 줄이기 위해 법원에 영화 상영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며 논란이 됐다. 또한 소유주는 자신들이 소유, 관리하고 있는 부동산에 대한 괴담의 확산에 불을 붙인 것에 대해 영화제작사는 물론, 배급사, 포털 사이트, CNN 등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준비 중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주인의 허락 없이 해당 사유지에 무단침입 하여 영화를 촬영한 정범식 감독과 배우 등을 상대로 형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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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식 감독/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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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정범식 감독은 이날 진행된 프로젝트 발표회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하여 직접 해명했다. 우선 광주시와의 문제와 관련해서 정범식 감독은 “당연히 피해가 가면 안 되겠지만 지자체와 제작사 쪽에서 긴밀하게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들었다”라며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 중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부지의 소유주와 얽힌 문제였다. 이에 정범식 감독은 “일단 안타깝고 유감스러운 부분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덧붙여 “저희 작품은 CNN에서 선정한 장소를 모티브로 해서 상상을 가미해 만든 영화일 뿐이다”라고 해명하기도.

물론 영화 ‘곤지암’ 측에서는 억울한 부분도 존재했다. 소유주가 주장하는 무단침입과 관련한 부분이 그것이었다. 실제 영화의 촬영지는 부산 영도구에 위친한 해사 고등학교.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곤지암의 내부와 외관은 CG와 미술로 완성됐다. 이를 위해서 정범식 감독은 “전국에 있는 모든 흉가들을 찾아다녔다”며 “상상의 공간으로서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냈다”고 얘기했다. 무담 침입하여 영화를 촬영한 것은 아니었던 것.

허나 해당 부지와 관련된 괴담 탓에 소유주 측에서 가지는 부담이 있는 점은 사실이었다. 또한 괴담의 확산으로 인근 주민들의 피해도 급증하고 있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곤지암’이 논란을 딛고 정범식 감독의 바람대로 한국 호러 영화의 새로운 붐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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