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곤지암' 정범식 감독과 유망주 배우들이 만들어 낼 체험형 공포의 도전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곤지암 정신병원을 배경으로 한 영화 '곤지암'이 베일을 벗었다.

21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곤지암'(감독 정범식)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범식 감독과 배우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이 참석했다.

'곤지암'은 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로 CNN에서 선정한 공포 체험의 성지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이날 현장에서는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포함된 풋티지 영상이 함께 공개돼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높였다.

'기담'으로 공포 영화에서의 탁월한 연출력을 보여줬던 정범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위하준, 박지현, 오아연, 문예원, 박성훈, 유제윤 등 신인 배우들이 힘을 모았다.

정범식 감독은 첫 연출작 '기담'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와 미장센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옴니버스식 영화 '무서운 이야기'에서도 참신한 연출력으로 호러 장르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이날 정범식 감독은 '기담' 이후 다시 공포 영화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 호러 영화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국에도 호러 영화 팬층이 두터워졌다고 생각한다. 관객분들이아쉬워하는부분이, 한국 호러영화는 세계 영화 수준으로 못 가고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지난 해가 '기담'을 만든지 10년이었고, '곤지암'을 찍고 나니 11년이 됐다. 새로운 호러 영화로 한국 장르영화의 새로운 붐을 조성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생생한 체험형 공포를 위해 장비 등 기술적인 면에서도 신경을 썼다. 정범식 감독은 "페이스캠, 시점을 보여주는 캠을 달았다. 그리고 고프로 스틱 등을 들고 18대의 카메라가 동시에 돌아가게 된다. 영화는 보통 끊어찍지 않나. 그런데 공간 안에 들어가면, 스태프들은 아무도 들어가지 못하고 5분, 10분 동안 계속 롱테이크로 찍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각도까지 계산해가면서 촬영했다. 어디에서도 볼 수 없던 특별한 비주얼들을 여러분이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우들의 캐스팅도 공들인 부분이다. 정범식 감독은 "체험형 공포에 상상력을 덧붙여야 하다 보니 기성 배우나 스타들을 기용하게 되면 극 중 캐릭터로 바라보기보다 그 인물이 실제 가지고 있는 아우라를 투영하면서 보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현실감과 몰입도를 높이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신인 배우들로 구성하게 됐다"고 설명을 이었다.

정범식 감독의 영화 소개에 이어 배우들이 등장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박성훈은 "오디션을 할 때만 해도 본인이 촬영까지 하면서 연기할 줄은 몰랐을 것 아닌가"라는 MC 박경림의 질문에 "감독님께서 찍고 싶은대로 찍어보라고 해서, 용기를 갖게 됐다"며 촬영에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됐던 사연도 함께 전했다.

평소 호러영화를 즐겨보기도 하고, 잘 보지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한 배우들은 "촬영을 시작하면 스태프들이 숨는데 그 이후가 정말 무섭더라"며 촬영 중 무섭고 힘들게 느꼈던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정범식 감독은 최근 '곤지암'과 관련한 법적 분쟁에 대해서도 "그 쪽에 피해가 가게 된다면 당연히 안 되는 것이다. 지자체와 제작사 쪽에서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윈윈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CNN에서 선정된 장소를 모티브로 삼아 상상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새로운 시도와 형식이 가미된 영화라고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곤지암'은 3월 개봉한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 서예진 기자, 쇼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