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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원인모를 어린이 만성복통, 장내 정체 대변치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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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 ‘대한의학회지’ 논문 게재

경향신문

“엄마, 자꾸 배가 아파요.”

어린이들은 흔히 복통을 호소하곤 한다. 부모들은 처음엔 놀라지만 복통이 자주 일어날수록 꾀병을 부린다고 오해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곤 한다.

이런 경우 소아 만성복통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는 일반적으로 4~16세 사이의 어린이에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심한 복통이 3개월 동안 3회 이상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소아 만성복통의 70~75%는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기능성 복통’이다. 이 때문에 각종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해 병원을 전전하거나 통증이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적잖다.

분당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수진 교수팀은 이와 관련 장내 정체 대변치료가 이유가 불분명한 만성복통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장내 정체대변은 직장검사에서 고형변이 만져지거나 X-레이 상에서 분변으로 채워진 장 확장 소견이 보이는 경우로 변비와는 구분된다.

정수진 교수팀은 2013년 1~12월 복통환자 중 대변정체가 관찰된 어린이 환자 141명을 대상으로 삼투성 변비약을 투약한 결과 80%에 가까운 통증완화 효과가 나타난 것.

경향신문



정수진 교수팀은 복통으로 병원을 방문한 4~12세 환아 267명을 대상으로 복부 진찰 및 방사선 검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변비가 없다’고 대답한 어린이 141명(52.7%)에서 대변 정체가 관찰됐다.

연구팀은 대변정체 환아를 대상으로 장운동 활성제 등 일반적인 소화기약과 삼투성 변비약 중 하나의 약물을 선택해 3개월 이상 투약, 복부통증 개선도를 확인했다. 시험 결과 삼투성 변비약을 투약한 아이의 79.2%, 장운동 활성제를 투약한 아이의 48.3%에서 복부 통증 완화 효과가 확인됐다. 삼투성 변비약을 투여받은 환아의 복부통증 완화 효과가 확연히 높았다.

정수진 교수는 “이번 연구는 소아 만성복통의 원인 중 하나로 의심되는 장내 정체대변의 유병률을 확인하고 어떤 약물치료가 유용한지 확인하기 위해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성복통을 겪는 어린이는 변을 보는 횟수나 딱딱한 변, 과도한 힘주기 등 변비유무를 묻는 질문으로 정확한 대변정체 상황을 진단하기 어렵다”며 “정확한 복부신체 검사 혹은 단순 복부 방사선검사를 통해 대변정체 여부를 진단한 뒤 적극적인 변비치료에 나서면 복통 횟수 및 정도를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수진 교수의 논ㄴ문은 삼투성 변비약으로 소아 만성 복통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대변정체를 치료하는 것이 복통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는 데 의미가 있어 국내 의학 분야 최고 권위 학술지 ‘대한의학회지’에 수록됐다.

<헬스경향 정희원 기자 honeymoney88@k-healt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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