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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차바이오텍, 맞춤형 폐암치료제 스크리닝 기술 특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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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 차바이오텍이 폐암 환자에게 맞춤 치료제를 처방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스크리닝 기술로 특허를 받았다. 폐암 조직에는 다양한 특성을 지닌 종양이 섞여있고, 치료 후에도 새로운 종양이 커져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맞춤 치료제 선택'이 중요한 암이다. 이번 특허는 환자의 폐암조직에서 폐암세포를 효과적으로 분리해 증식시키는 방법과 배양된 폐암세포를 이용해 환자 맞춤형 암 치료제를 스크리닝하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차바이오텍은 '폐암세포의 분리 및 증식 방법'에 관한 국내 특허를 취득했다고 20일 밝혔다.

먼저 폐암 환자로부터 폐암세포만 효과적으로 분리 한 뒤 이를 증식시켜 환자 특유의 폐암세포주를 확립한다. 이렇게 생성된 폐암세포로 어떤 항암제가 적합한지 테스트를 하면, 환자에게 맞는 치료제를 선택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특히 항암제 내성이 있는 환자에게 최적의 항암제를 투약할 수 있게 돼 맞춤형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일한 차바이오텍 상무는 "특허를 취득한 기술로 분리·배양한 폐암세포를 분석한 결과, 환자 생체 내의 암세포와 동일한 특성을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상무는 "현재 200여 종의 항암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나, 어떤 종양에 어떤 약제를 사용해야 하는지를 결정하기 위한 시험방법은 전무한 상태"라며 "이번 특허 기술로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약제를 알아내기 위한 체외 시험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폐암은 우리나라 암환자 사망원인 1위, 발병률 2위의 흔한 암이다. 지난 2015년 기준 5년 생존율은 평균 26.7%에 불과하다. 병기에 관계없이 10명 중 약 7∼8명이 5년 안에 사망한다는 뜻이다. 폐암은 종양마다 다양한 유전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같은 환자의 종양 속에 다양한 종류의 유전적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다양한 정상세포들과 섞여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약물로 특정 암세포를 죽여도 다른 특성을 가진 암세포들까지 모두 죽이지 못하기 때문에, 소수의 세포들이 다시 분열하여 종양이 성장하는 일이 잦다. 특히 항암치료 이후에는 항암제에 내성이 있는 세포들로 바뀌면서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도 한다.

환자별로 적합한 항암제를 찾아 투약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환자의 폐암세포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다. 차바이오텍이 취득한 특허기술은 환자 맞춤형 치료제의 선택에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약효가 검증되지 않은 항암물질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인한 부작용 우려를 줄이고, 환자의 소중한 시간을 아끼며 불필요한 고통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연구는 성균관대학교 산학협력단의 주관 아래 서울특별시의 지원을 받아 국가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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