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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평창]女 컬링-팀추월 팀워크 ‘극과 극’…엇갈린 성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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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 대표팀 ‘마늘소녀’ 파워로 세계 최강 연파

경북체육회 소속 ‘찰떡호흡’ 자랑… 중간순위 1위

팀추월 선수 간 간격 벌어져 준결승 진출 실패

인터뷰서 개인 성적 강조하는 뉘앙스로 여론 뭇매

이데일리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과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의 팀워크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이는 각 대표팀의 성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여자 컬링 대표팀은 지난 19일 강릉컬링센터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예선 6차전에서 스웨덴을 7-6으로 눌렀다. 대표팀은 중간 전적 5승1패를 기록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0개 출전팀 중 상위 4개 팀이 나설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컬링은 4명의 선수가 한 팀을 이룬다. 한 선수가 19.96KG의 컬링 스톤을 던지면 나머지 선수들이 브롬이라는 장비를 이용해 빙판 위를 닦으며 속도와 방향을 조절을 한다. 이를 통해 하우스라 불리는 표적의 중심에 스톤을 가장 가까이 넣으면 점수를 얻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 여자 대표팀은 김영미(리드), 김선영(세컨드), 김경애(서드), 김은정 순서대로 스톤을 던졌다. 김초희까지 총 5명으로 구성된 대표팀은 경상북도체육회 소속으로 찰떡호흡을 자랑한다. 이날도 약속된 특유의 구호를 외치며 점수를 쌓아 승리했다.

대표팀은 뛰어난 팀워크를 바탕으로 캐나다, 스위스, 중국, 스웨덴 등 세계 강호들을 잇따라 격파했다. 이들은 경북 의성 출신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선전하며 지역 특산물인 마늘이 들어간 ‘마늘소녀’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이데일리

반면 같은날 강릉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준준결승전에서는 한국 대표팀의 팀워크를 찾아 볼 수 없었다.

김보름-박지우-노선영으로 이뤄진 여자 대표팀은 이날 경기에서 3분03초76의 기록으로 7위에 그치며 준결승 진출이 무산됐다. 이날 경기에선 노선영이 마지막 코너를 돌아 나올 때 김보름과 박지우는 결승선 앞에 가 있을 정도로 격차가 벌어졌다.

팀추월 경기는 맨 마지막 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기록이 측정된다. 앞 선수가 아무리 빨라도 가장 뒤에 선수가 함께 들어오지 못한다면 앞 선수의 기록은 무의미해진다. 어떤 경기보다도 팀워크가 중요한 경기 중 하나다.

논란은 경기 결과에 이어 선수의 인터뷰에서 한층 더 불거졌다. 김보름은 결승선에 통과할 때 기록이 늦어졌다는 질문에 “14초대로 갔다가 16초로 골인했다고 하셨는데 선두는 14초대였다”며 뒤에 처진 노선영을 지목하는 듯한 답변을 했다.

인터뷰가 전파를 탄 후 김보름을 비난하는 누리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단체 종목에서 개인의 성적만을 강조하는 듯한 뉘앙스의 인터뷰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비난이 거세지자 김보름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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