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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GM 외국인 임직원, 적자 쌓이는데 고액 연봉에 전쟁위험수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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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에 체재비 등 연간 500억…노조 “경쟁력 약화 요인”

GM 본사에서 파견돼 한국지엠에 근무 중인 외국인 임직원(ISP)들이 적자가 지속되는 상황에도 고액의 현지 체재비와 연봉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한국지엠은 19일 카허 카젬 사장을 포함해 GM 본사에서 파견된 외국인 임직원이 100명가량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전무급 이상 임직원 16명은 한국지엠으로부터 주택 임대료와 자녀 학자금 등 체재비를 지원받고 있으며, 관련 비용은 1인당 연간 5억~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 한국지엠노조 관계자는 “이들 주택은 한 달에 월세만 2000만~3000만원 하는 고급도 있다”며 “체재비에 임금까지 합하면 1인당 연간 20억원 안팎의 비용이 GM 본사에서 온 임원들에게 지출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GM에서 파견한 임원 16명의 체재비와 임금만도 320억원가량 지출된다는 게 노조 주장이다. 일반 직원 지원까지 더하면 GM 본사 파견 임직원 100여명에게 지원되는 체재비와 임금만도 연간 5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홍영표 국회 환경노동위원장(인천 부평구을·더불어민주당)은 “한때 미국 GM에서 파견한 외국인 임직원이 300명에 이른 적도 있다”면서 “전 세계 어느 다국적 기업도 현지에 임직원을 이렇게 많이 파견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외국인 임직원들은 휴전 중인 한국에서 근무한다는 이유로 위험수당까지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조 관계자는 “노조가 외국인 임직원들의 체재비를 확인한 적이 있다”며 “당시 회사 측이 답변하는 과정에서 ‘위험수당 등 체재비는 회사 측이 지원하고 있다’고 밝혀서 전쟁위험지역 수당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임원들에 대한 과도한 지원도 한국지엠의 경쟁력을 약화시켰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임원들은 각 공장의 주유소에서 차량 연료를 매월 무제한 지원받는다. 이는 ‘노조 인건비가 너무 높아 한국지엠 실적이 나빠졌다’는 일부 여론을 반박하는 성격도 엿보인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휴전지역 위험수당 존재 여부와 본사 파견 임원들의 체재비용은 확인할 수 없다”며 “다만, 본사 파견 임직원들은 수년 전부터 지속적으로 줄이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 선임기자 j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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