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항, 사용료 징수 시작…선박 5척이 편도 11회 이용
경인해양수산사무소는 지난달 경인항을 이용한 선박에 대해 입·출항료 206만7000원, 화물료 169만3000원을 부과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접안료로 200여만원을 받았다. 정박료는 0원이다. 인천항만공사는 “선박이 항로에 대기·정박하지 않아 정박료 실적이 없다”고 밝혔다.
지난달 경인아라뱃길에는 중국 톈진을 오가는 정기 화물선 한 척을 포함해 부정기선 등 5척이 11회(편도) 이용했다. 수도권 물류 혁신을 위해 뱃길을 열었지만 경인아라뱃길에는 하루 한 척의 배도 운항되지 않고 있다.
경인항과 주운수로를 위한 연간 운영비는 130억원 이상 든다. 인천·김포터미널 2곳의 갑문 운영비가 연간 60억원, 주운수로 유지·관리비 75억여원 등이다. 경인아라뱃길 관리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 인력도 80여명, 경인해양수산사무소 8명, 육지 경찰과 해경 등을 포함하면 100명이 넘는다.
수공이 지난해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경인항 물동량은 334만여t으로 계획량 3810만여t의 8.8%에 불과하다.
수공은 항만 이용 선박들이 예상에 크게 미치지 못하자 선사들에 부두임대료와 항만시설 관리권을 팔아 일부 투자금을 회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수공 관계자는 “물류부지 판매료 등을 뺀 1조원 정도를 선사들에 부두임대료와 항만시설관리권을 팔아 40년간 회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송원 인천경실련 사무처장은 “경인항은 인천항에 비해 물류 비용과 물류 인프라 측면에서 경쟁력이 크게 부족한데 이 같은 현실을 무시한 채 천문학적인 세금을 쏟아부었다”며 “경인아라뱃길에 대한 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종합적인 검토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철 기자 terry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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