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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우리는 영원한 대학 동기"…13학번 '엄마와 딸' 나란히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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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은숙(52·왼쪽)씨와 딸 이새보미나(26)씨
[한림대학교 제공=연합뉴스]



(춘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3학번으로 함께 입학한 엄마와 딸이 나란히 학사모를 쓴다.

주인공은 이은숙(52)씨와 딸 이새보미나(26)씨다.

2013년 대원대 식품영양학과에 입학, 2015년 한림대 바이오메디컬학과로 편입학한 모녀는 21일 학위수여식에서 졸업장을 받는다.

은숙씨는 두 아이를 둔 전업주부다. 젊은 시절 가정형편 때문에 접었던 학업의 꿈을 이루고자 딸과 함께 대원대에 들어갔다.

생화학 강의에서 생명의 근본이 되는 유기체 연구에 매료돼 학업에 대한 열망을 키운 은숙씨는 관심 분야가 같았던 딸과 함께 한림대에 편입했다.

은숙씨는 한림대 입학 전 간호조무사, 식품 영양사, 요양보호사, 병원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자격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배움에 목마른 늦깎이 학생이었다.

부족한 학과 공부를 위해 주말에도 학교에 나와 실험하고 공부했다.

남양주에서 춘천까지 통학하는 아내와 딸을 지켜보던 남편은 가족 모두를 데리고 춘천으로 집을 옮기며 학업을 지원했다.

은숙씨는 "교수님들 강의를 듣고, 실험하고, 도서관에서 밤을 새우는 그 모든 대학생활이 저에겐 큰 희열이었다"고 대학생활을 회상했다.

그는 "딸 같은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며 세대 차이를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지나고 보니 딸 친구들이 불편할까 봐 MT를 못 가본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웃었다.

은숙씨는 대학에서의 배움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주위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일을 할 계획이다.

엄마 못지않게 열심히 공부한 딸 새보미나씨도 "어머니와 함께 대학에 다니는 것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영원한 동기이자 삶의 동반자가 된 어머니와의 대학생활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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