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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 (수)

대세 투자 '대체투자'…저변 넓히는 대체투자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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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 장세 속 리스크 관리에 적합한 대체투자가 뜨고 있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들은 올해 주식의 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비중을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울러 자산운용사들은 공모형 대체투자펀드를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 채권, 현금자산, 파생상품과 같은 전통적인 투자자산군을 제외한 투자를 말한다. 주로 부동산, 선박 등 실물자산과 메자닌 채권, 부실채권 등과 같은 기업투자가 대체투자 범주에 속한다.

메트로신문사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공무원연금은 작년 말 15.5%였던 대체투자 비중을 올해 말 18.3%까지 확대할 계획을 밝혔다. 건설근로자공제회는 대체투자 관련 자문을 받기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행정공제회는 주식비중을 줄이고, 대체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변동성 장세 속 대체투자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체투자펀드도 인기다. 제로인의 펀드닥터프로에 따르면 대체투자펀드의 순자산가치는 2010년 16조4000억원에서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지난 해 6월 말 기준 7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대체투자 펀드 수 역시 같은 기간 519개에서 1515개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부동산펀드와 특별자산펀드 수는 7년간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대체투자펀드의 성장세를 일반 투자자들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체투자는 대규모 자금이 일시에 투입되고, 정보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적은 인원의 투자자로 구성된 사모형 펀드가 일반적이다. 실제 대체투자펀드에서 사모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최근 4년 간 90%를 상회하고 있다. 대체투자펀드 10개 중 9개가 사모펀드인 상황이다.

하지만 최근 자산운용사들이 개인이 대체투자에 접근할 수 있는 공모형 대체투자 상품을 적극 개발하고 있어 투자자의 저변이 넓어질 전망이다.

이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해 일본 도쿄 오피스빌딩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공모펀드를 출시해 1000억원에 가까운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흥행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올해는 아시아 지역의 대체투자 상품을 발굴하는 '아시아비즈니스팀'을 신설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6일 글로벌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한화글로벌리얼에셋펀드'를 출시했다. 실물자산을 운영하는 기업의 주식, 선순위 증권 등에 투자해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한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올해 처음으로 공모형 대체투자 상품을 내놨다. 글로벌 인프라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메리츠글로벌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이다.

해당 펀드를 운용하는 김상훈 메리츠자산운용 이사는 "지난 해 출시한 사모형 대체투자 펀드가 수익률이 좋았다"며 "보다 많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지난 1월에 공모형 펀드를 출시했고, 19일 기준으로 5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모이는 등 시장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여전히 저금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식시장 성장세가 주춤하면서 대체투자펀드는 좋은 투자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주식형펀드보다는 변동성이 낮고, 채권형펀드보다는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공모형 대체투자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규제 및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공모펀드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공모형 대체투자펀드에 대한 수수료체계가 현실화되고 다양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운용의 탄력성을 제고하는 규제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자산운용사의 대체투자에 대한 전문성이 제고되고 이러한 전문성이 시장의 평판으로 이어지는 시장구조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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