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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평창 올림픽]컬링 유행어가 된 이름 “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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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 포지션 맡은 김영미, 경기 중 스위핑 역할 중요

단짝 친구인 주장 김은정 “기다려” “더” 줄곧 외쳐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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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컬링을 관전한 이들은 ‘언니!’라는 외침이 기억에 생생할 것이다. 당시 여자 컬링 대표팀이 경기 중 소통하는 과정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호칭이 ‘언니’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한국에 컬링이 널리 알려졌고, 이제 팬들은 ‘헐’이라는 말은 ‘빨리 스위핑(브룸으로 얼음 바닥을 닦아내는 것)을 하라’는 ‘허리(hurry)’의 줄임말이라는 것도 알게 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5승1패로 예선 1위(19일 현재)를 기록, 역사를 쓰고 있는 여자 대표팀이 새로운 유행어를 만들고 있다.

여자 컬링 경기를 본 사람들은 ‘영미’라는 이름을 가장 많이 듣게 된다. 여자 컬링 기사 밑에는 “귀에 ‘영미야’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는 우스갯소리가 섞인 댓글도 달린다.

‘영미’는 여자 대표팀인 김영미를 가리킨다. 주장이자 스킵인 김은정이 경기 중 가장 많이 외치는 말이 “영미”다. 김은정이 “기다려, 영미” 혹은 “영미, 더”라고 외치는 말이 경기장에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유독 김영미에게 이런 지시를 내리는 이유는 그의 포지션이 리드이기 때문이다. 컬링은 보통 리드, 세컨드, 서드, 스킵(주장) 순서로 선수당 1개씩 스톤을 두 번 던지면 한 엔드가 끝난다.

리드는 가장 먼저 투구를 한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지시를 받을 일이 별로 없다. 리드는 다음 사람들이 투구할 때 스위핑을 해 스톤을 움직이는 역할을 많이 한다. 엔드 후반으로 갈수록 두뇌싸움이 치열해지기에 스위핑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 때문에 스킵의 지시를 받아야 하는 ‘리드’의 이름이 가장 많이 불린다. 남자 대표팀에서 이기복의 이름이 가장 많이 들리는 것도 그가 리드이기 때문이다. 소통이 가장 중요한 컬링에서는 주장의 지시가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여부에 따라 성적이 좌우된다.

스킵 김은정과 리드 김영미는 고교 시절 함께 컬링을 시작한 동갑내기 친구다. 말 한마디에 뜻이 통한다. 김은정이 경기 내내 “영미”를 부르는 이유다.

<강릉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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