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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0 (목)

“맥매스터가 대북 코피작전 계획 없다고 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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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민주당 상원의원이 밝혀

트럼프 대북정책 전술 변화 조짐
한국일보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7일 뮌헨 안보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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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방한 이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이 전술적 변화를 보이고 있다. 비핵화를 목표로 하는 최대 압박 정책이라는 전략적 틀은 변함 없지만, 군사 옵션 위협은 줄어드는 대신 대화의 문을 열어두는 메시지를 연신 내보내고 있다.

뮌헨 안보회의에 참가하고 있는 셸든 화이트하우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18일(현지시간) “미국은 ‘코피(bloody nose) 작전’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허버트 맥매스터 국가안보 보좌관이 뮌헨 방문 전 가진 브리핑에서 이 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맥매스터 보좌관은 백악관 내에서 ‘코피 작전’을 강하게 주장한 인사로 알려져 왔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와 관련, “뮌헨 안보회의에 참가한 미국 의원들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이 공개적 또는 사적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무시하라’는 메시지로 동맹국을 안심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이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유럽 동맹국에 대한 방위 공약에 헌신할 것이며,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 변화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코피 작전’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간 분위기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은 18일 CBS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을 가리켜 "우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외교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함께 일해야만 할 사람”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또 “만약 그들(북한)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우리는 진행 중인 압박 작전을 계속하고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며 "우리는 매달 그렇게 할 것이며 새로운 제재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대화를 설득하기 위해 당근 대신 ‘커다란 채찍’(large sticks)을 사용한다”면서 "압박 작전이 북한의 수입원과 군사 프로그램을 갉아먹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외교적 해법의 시간이 얼마나 남았느냐’는 물음에는 "내게 주어진 모든 시간을 사용할 것이다. 우리의 외교적 노력은 첫 번째 폭탄이 떨어지기 전까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정확히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는 모른다"고 답했다.

이에 앞서 펜스 부통령도 지난 17일 텍사스주 댈러스의 한 행사에서 “미국은 북한이 이 나라를 위협하는 것을 멈추고 핵 미사일 프로그램을 완전히 끝낼 때까지 최대 압박을 계속해서 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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