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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 (금)

靑 '올림픽 참가 방북협의'보도 "손톱만큼 진실도 없다", 정정보도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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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지난해 평양을 방문해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를 협의했다고 보도한 일본 언론에 유감을 표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했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19일 한국 정부 당국자가 지난해 말 평양을 두 차례 방문해 북한의 평창 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는 전날 아사히 신문 보도에 대해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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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변인은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며 “보도처럼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지난 10일 말한 ‘40여일 전만 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만다. 첫 대목이 잘못 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했다.

김 대변인은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다.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다. 하지만 어쩔 수 없다”며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는 말도 덧붙였다.

청와대는 전날 관련 보도에 대한 내외신들의 문의에 익명의 관계자 발언 형식으로 “사실이 아니다” “확인할 가치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일부 언론들이 보도를 인용하면서 오보 방치 논란까지 나오자 분명히 선을 그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된다”고 우려했다.

청와대는 보도의 어떤 부분이 틀렸는지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절제된 정부 논평에 따르는 새로운 팩트에 대한 해석의 여지도 없었다.

청와대는 2주일 전 동아일보 칼럼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대응했다. 김 대변인이 신임 청와대 대변인으로 임명된 뒤 내놓은 ‘부인’ 논평이다. 하지만 내부 논의를 거쳤다는 점에서 김 대변인 개인 스타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두 보도 모두 확인하기 어려운 남북관계 관련 비밀접촉 사안을 다룬 것이다. 청와대의 강경한 입장은 미묘한 시점인 만큼 남북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아사히, “남북 작년말 평양 접촉”... 청와대 “아는 바 없어”


<손제민 기자 jeje17@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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