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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4 (월)

미래에셋, 글로벌 IB로 한걸음 더 ‘성큼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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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Global X’ 5억달러에 인수

전세계 ETF 운용 부문 18위로

박현주 회장 추가 M&A 시사

‘글로벌 빅피처’ 밑그림 윤곽


헤럴드경제

박현주<사진 > 미래에셋 회장이 세계 ETF(상장지수펀드)시장에 또 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을 통해 이 미국의 ETF 운용회사인 ‘Global X(글로벌엑스)’를 5억 달러에 전격 인수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이로써 미래에셋은 ETF 운용 부문 세계 18위 강자에 올라서게 된 것은 물론 전 세계 ETF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금융 메카 미국까지 직접 공략할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또 박 회장은 조만간 금융회사 추가 매입 가능성을 시사해 해외시장 공략 가속화를 예고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최근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둔 ETF 운용사, 글로벌 X 매니지먼트컴퍼니를 5억달러(원화 약 5395억원) 안팎에 인수키로 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인수가격은 이달 중 최종 조율을 거쳐 확정할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에도 캐나다와 호주에서 각각 현지 ETF 운용사를 인수해 주목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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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주 회장은 “글로벌 X는 15년 전의 미래에셋과 같은 경쟁력을 보유한 회사라서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이어 “이번 인수는 ‘미래에셋 글로벌 픽처’의 밑그림이다. 조만간 국내외 금융회사를 매입한다는 소식이 추가로 나올 것”이라며 인수합병(M&A) 전략을 지속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글로벌 X는 2008년 설립된 ETF 전문운용회사이다. ’평범한 ETF를 넘어서‘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52개의 상품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설립이후 운용자산이 102억달러(올 1월 말 기준)까지 증가했으며 지난 한 해에도 4조원 늘었다. 이 회사가 이처럼 시장에서 투자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었던 것은 다수의 차별화된 상품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술발전, 가치투자, 인구구조, 자원 등 4가지 주제로 구분된 테마형 ETF가 장점으로 꼽힌다. 가장 주목받는 ETF는 로봇 및 인공지능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BOTZ ETF‘(Robotics & Artificial Intelligence ETF)다. 해당 ETF는 지난해 58%가 넘는 수익률을 올렸다. 이는 나스닥 상승률의 2배 수준이다. 또 리튬 사이클을 바탕으로 채굴·정제·베터리 생산기업까지 광범위하게 투자하는 ’리튬&배터리 테크 ETF‘도 독특한 컨셉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번 글로벌 X 인수를 계기로 미래에셋의 해외 입지는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03년 국내 최초로 홍콩에 해외 운용 법인을 설립한 이후 지금까지 인도, 영국, 미국, 브라질 등 12개 국가에 진출 했으며, 11개 법인·2개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이번 인수까지 마무리되면 해외 법인은 12개로 늘어난다. 미래에셋은 현재 300개에 가까운 ETF 라인업을 활용해 EMP펀드(ETF로 자산 배분하는 펀드)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순자산 규모도 확대된다. 글로벌ETF 리서치회사인 ETFGI에 따르면 미래에셋 글로벌 ETF의 순자산 규모는 전 세계 ETF 운용사(319개) 중 21위에서 18위로 3계단 뛰어오른다. 미래에셋은 현재 홍콩, 콜롬비아, 미국 등 6개국에서 237개 ETF 라인업을 운용중이다. 현재 200억 달러 가량 운용중인데,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래에셋의 글로벌 ETF 순자산은 300억 달러를 넘어서게 된다.

이태용 미래에셋 글로벌ETF 홀딩스 사장은 “우리 회사는 다양한 글로벌 ETF 라인업을 바탕으로 자산배분 솔루션을 제공해왔다”며 “미국 시장에서 기반을 쌓은 글로벌 X의 차별화된 ETF 상품이 기존 ETF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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