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건강을 읽다]④장수의 비결 : 삶을 즐기고, 노력하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경제

미국 캘리포니아 로마린다시 전경 [사진출처=로마린다대 메디컬센터 홈페이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오래 살면서 즐겁게 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계 장수마을 사람들의 삶의 비결, 장수의 비결을 살펴보면 그렇게 어려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중국 루가오 사람들의 장수 비결은 생활습관과 자녀들의 효(孝) 덕분이라고 합니다.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면서, 자식들의 극진한 보살핌을 받습니다. 노인들은 텃밭에서 일을 하거나 시장에 나가 장사를 하는 등 쉴 새 없이 일하지만 낮잠을 자고, 햇볕 잘드는 곳에서 일광욕도 하면서 즐겁게 살아갑니다.

일본 오키나와 사람들은 로컬푸드가 포함된 전통적인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태도를 철저히 지킵니다. 청소년들에게 이런 점을 평소에 교육합니다.

파키스탄의 훈자마을 사람들은 일하지 않으면 병이 생긴다고 할 정도로 아침 일찍부터 들로 나갑니다. 일하다 나무 그늘에 앉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웃기도 하고, 햇볕을 쬐며 하루를 즐겁고 여유롭게 보냅니다. 노인들은 가족과 함께 살며 존경받으며, 권위도 있어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에는 노인들의 의견을 따르기 때문에 노인들은 만족을 느끼며 사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캄포디멜레 사람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저녁에 일찍 잠듭니다. 아침 일찍부터 마을 중앙광장에는 노인들이 모여들어 카드놀이나 글자 맞추기 게임을 하고, 할머니들은 수다를 떤다고 합니다. 점심식사 후에는 대부분 낮잠을 자며 휴식을 취하고, 일광욕을 즐기면서 스트레스 없이 삽니다.

프랑스 몽펠리에 사람들은 식탁에서 행복을 찾는 것 같습니다. 요리가 나오기 전에 수다를 떨면서 와인을 마시고, 요리가 아무리 늦게 나와도 불평을 하지 않고 추가로 와인병을 비우기만 합니다. 식사시간이 최소 2시간은 기본입니다. 지인들과의 저녁식사는 4시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몽펠리에 사람들은 식탁 앞에서 찾는 인생의 즐거움이 장수의 비결인가 봅니다.

조지아의 캅카스 사람들은 가족과의 유대관계를 중시합니다. 자녀들은 부모를 존경하고 그들의 의견을 존중합니다. 덕분에 노인들은 스트레스 없이 밝고 긍정적인 삶을 살고 있습니다. 건강한 자연환경 속에서 노인들은 큰 근심거리가 없는 것 같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미국 로마린다 사람들의 생활을 보고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로마린다는 로스앤젤레스(LA)에서 동쪽으로 80km 떨어진 곳에 있는 인구 2만3000명의 작은 도시입니다. 이 곳 사람들은 미국의 다른 지역 사람들보다 약 4년~10년 이상 장수하며, 암 환자도 매우 적습니다.

기후가 온화하지만 분지라 공기 순환이 잘 되지 않아 LA에서 생긴 스모그가 날려와 빠져나가지 못해 머물러 있는 스모그 도시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도시가 세계의 장수마을로 손꼽히는 이유는 뭘까요?

로마린다는 제7일 안식교인들이 인구의 50% 정도 살고 있어 채식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심장질환과 고혈압, 당뇨, 암의 발생을 줄이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적극적인 삶의 태도에 장수의 비결이 있습니다. 로마린다 사람들은 누구보다 열심히 운동하고, 누구보다 철저히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로마린다시에서 적극적으로 운동을 권장하면서 한 달에 15달러만 내면 휘트니스클럽에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등산을 하기 열악한 환경이지만 등산을 즐기고, 노인들은 마라톤 경기에 열심히 참여합니다. 이 때문에 로마린다에서는 운동하지 않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또, 로마린다에는 인구에 비해 규모가 큰 메디컬센터와 부속병원, 미국에서도 유명한 소아병원과 암센터 등 훌륭한 의료시설이 많습니다. 로마린다시와 병원들은 시민들에게 다양한 건강정보를 제공하며, 세미나 등을 통해 시민들을 교육해 철저히 건강건진을 받도록 유도합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한국에도 장수마을이 있지만, 한국적 환경에서는 로마린다를 본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온화한 기후와 좋은 자연환경 만이 장수의 필수조건이 아니라는 점을 웅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