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올림픽플라자 내 문화ICT관에 설치된 백남준의 '거북'과 리경의 합작품.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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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름다워요. 올림픽 보러 와서 예술 작품을 만날 줄은 상상도 못했어요."
오래된 TV 브라운관 166개가 모여 거북의 형상을 이룬 예술 작품 위로 빛의 향연이 펼쳐진다. 연인의 어깨에 기댄 채 그 모습을 바라보던 프랑스인 알렉시아 롱발(25)은 올림픽 행사장에서 마주친 뜻밖의 광경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14일 스노보드 경기 관람 후 평창 올림픽 플라자 문화ICT관을 찾은 알렉시아는 "따뜻한 실내에서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보니 얼었던 몸도 녹고 기분도 좋다"며 "오래된 듯 현대적인 느낌의 작품이 인상적"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올림픽 플라자에 마련된 문화ICT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과 사물인터넷, VR 등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전시·체험 공간이다. 평창올림픽의 5대 목표인 문화·환경·평화·경제·ICT(정보통신기술)중 '문화 올림픽'과 'ICT 올림픽'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다.
문화ICT관 1층 미디어아트관에 들어서면 거침없이 쏟아지는 폭포의 빛줄기가 관객을 반긴다. 설치미술가 리경은 작품 '나의 환희는 거칠 것 없어라'에서 제주도 천지연 폭포를 빛으로 표현했다. 폭포 터널을 계속 따라가면 비디오아트의 창시자 백남준의 대표작 'M200', '거북' 등 작품 7점을 만나게 된다. 백남준의 작품은 리경이 만들어낸 조명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이어지는 근현대미술관에서는 이중섭, 김환기 등 한국 근현대미술 거장들의 대표작을 만날 수 있다. 이중섭의 '부부', 김환기의 '무제', 장욱진의 '까치', 이응노의 '구성' 등이 관람객을 맞이한다. 전시 작품 20점은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엄선된 작품들이다.
평창 올림픽플라자 내 ICT관에서는 스노보드 VR체험 등 평창올림픽에 구현된 최첨단 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사진제공=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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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ICT관 2층 ICT관은 평창올림픽에서 구현된 5가지 ICT 기술인 5G(5세대 이동통신), IoT(사물인터넷), UHD(초고화질), AI(인공지능), VR(가상현실)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날 오후 4시쯤 찾은 ICT관은 인파로 가득했다. 관람객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ICT 체험을 즐겼다. 물속에서 움직이는 로봇 물고기를 조종해 아이스하키 게임을 하는 아빠와 아들, 봅슬레이·스노보드·롤러코스터 VR 체험을 즐기는 학생들, 수호랑 AI 안내 로봇에게 통역을 받는 외국인까지, 저마다 최첨단 기술을 체험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가족들과 경기도 안양에서 온 중학교 1학년 김예은(13)양은 아빠와 로봇 물고기 아이스하키 게임에 집중하고 있었다. 김양은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고 들렀다"며 "로봇물고기가 물속에서 움직이는 모습이 정말 신기하다. 봅슬레이, 스노보드 VR 체험도 했는데 경기 관람만큼 재밌다"고 말했다.
UHD 체험 스튜디오에 있는 메달 시상대에 올라 친구들과 기념 촬영을 하던 대학생 최다은(24)씨는 "경기만 보고 가기 아쉬워서 인터넷으로 문화ICT관 정보를 찾아서 방문했다"며 "1층에서 한국의 문화를 느끼고 2층에서 미래 기술을 체험하다 보니 이번 올림픽 개회식 때처럼 전통문화와 첨단기술이 어우러진 인상을 받았다. 올림픽을 더 다채롭게 즐기고 가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평창(강원도)=이영민 기자 lets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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