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일 수도, 중국일 수도, 다른 나라일 수도 있다고 말해"
"러시아 내통 대상은 힐러리..오바마는 알고도 아무것도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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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른바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 최근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한 혐의로 러시아 인사 13명과 기관 3곳을 기소한 것과 관련, 도널드 트럼프(사진 가운데)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나는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간 ‘사기’ ‘조작’ 등의 발언을 통해 부인해온 대상이 러시아의 선거개입 자체가 아닌 러시아와 트럼프 대선캠프 간 내통 의혹에 국한됐음을 강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나는 ‘그것(선거 개입의 주체)은 러시아일 수도, 중국일 수도, 또는 다른 나라나 단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침대에 앉아 컴퓨터를 갖고 노는 몸무게 400파운드(약 180kg)의 천재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며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속임수’는 트럼프 캠프가 러시아와 공모했다는 것”이라며 “그(트럼프) 캠프는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재차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미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말을 믿는다고 발언하는 등 러시아의 선거개입은 물론 자신의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도 모두 날조된 것이라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만큼 ‘말 바꾸기’ 논란은 더 확산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특검 기소를 두고 자신의 입맛에 맞게 유리한 쪽으로 아전인수식 해석을 하려는 것”이라며 “러시아의 대선개입 자체가 거짓말이라는 기존 자신의 주장과도 안 맞는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내통 대상이 지난 대선 당시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이었다며 전방위적 역공을 취했다.
그는 전날 트윗에서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의 선거개입 증거가 분명해졌다’는 입장을 밝힌 데 대해 “맥매스터 장군은 선거 결과가 러시아에 의해 영향받거나 바뀌지 않았으며, 오직 내통은 러시아와 사기꾼 H(힐러리), DNC(민주당전국위원회), 민주당 인사들 사이에서 있었다고 말하는 것을 잊었다”고 지적한 후 “더러운 ‘X파일’, 우라늄, 연설들, 이메일들 그리고 포데스타의 회사(클린턴 캠프 좌장이었던 존 포데스타 형제가 운영한 로비 회사)를 기억하라”며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싼 의혹들을 열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트윗에선 평소 ‘기밀 유출자’로 비난해온 하원 정보위 민주당 간사인 애덤 시프 의원이 최근 러시아의 선거개입을 막지 못한 책임을 당시 오바마 정부에 돌린 점을 언급, “고맙다”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도 각을 세웠다. 그는 “오바마는 당시 대통령이었고 그 (러시아의 개입) 위협을 알고 있었고,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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