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핀 총 쿨리케앤소파 부회장 인터뷰
"중국, 메모리 제조용 장비 발주 시작"
"자동차 등 다른 분야 빨리 육성해야"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한국은 한시라도 빨리 메모리 이외 분야로 반도체 산업을 다변화해야 한다”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전시회 ‘세미콘코리아2018’을 찾은 반도체 업계의 베테랑 찬핀 총(사진) 쿨리케앤소파 부회장은 한국 반도체 산업계를 향해 이 점을 거듭 강조했다.
총 부회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2017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28% 증가했는데, 주요 성장 요인은 ‘중국 시장의 활성화’와 전기차·자율주행차 등 자동차 분야의 반도체 적용의 증가였다”며 “특히 중국에서 수요가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반도체 업계가 메모리 제조용 장비 주문을 시작했다”며 “올해 말이나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이 이루어지질 것”이라며 “기술력의 차이도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한국이 아직 메모리 분야에서 우위를 보이고, 재원을 충분히 갖고 있을 때 다른 반도체로 산업 생태계 다변화를 서둘러야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계 제조업계가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 활용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며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자동차 분야의 성장에 주목해 한국도 빨리 반도체 산업을 다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이 생각보다 진행속도가 더뎌 지금보다 빠른 변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보안의 중요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며 “데이터를 외부 해킹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점도 역시 강조했다.
쿨리케앤소파는 ‘와이어 본딩(Wire Bonding)’ 장비 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다. 와이어본딩은 반도체 전극에 리드선 단자를 금속을 이용해 연결하는 공정으로, 전류를 사용하는 제품 생산에 필수적이다. 일반 조명, 가전제품부터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무인자동차 등 전체 전자제품의 85% 가량이 와이어본딩 공정을 거친다. 이 업체는 원래 미국에서 1951년 설립됐지만 중국과 한국 등 아시아 국가의 비중이 80%에 달하면서 2010년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총 부회장은 24년간 이 분야에 몸 담은 엔지니어로, 기본 장비부터 공장 운영체계 전반에 이르는 사업 운영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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