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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긴급진단 전세]⑤1.4만 입주물량에 세종전세가↓…"하향 안전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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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신규인구 유입 여전…생활권별 편차 있을 듯"

대전 전세가 소폭 상승… "세종 세입자 유출입 영향 여전"

[편집자주] 올해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양극화’다. 정부의 부동산 규제 강화로 ‘똑똑한 한 채’가 투자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영향이다. 서울 강남3구를 비롯해 일부 지역 집값은 연초부터 뚜렷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같은 흐름은 전세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인기 지역의 전셋값은 오르고 있는 반면 비인기 지역은 집주인이 세입자를 찾지 못하는 ‘역전세난’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특히 올해 ‘역대급’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다는 점도 전세시장 판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뉴스1>은 본격적인 이사철을 앞두고 집값보다 서민생활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전세시장을 집중점검해 봤다.

뉴스1

정부청사 인근 세종시 아파트 단지 전경/ 김희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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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스1) 김희준 기자 = "세종시엔 올해만 1만4000여 가구의 입주물량이 있어 전세가격엔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죠" (세종시 2생활권 A공인중개사)

"대전은 신규입주 아파트가 적은데다 세종으로의 인구유출이 줄어들면서 전세가격이 소폭 오르고 있습니다."(대전 반석역 인근 K공인중개사)

아파트 전세시장에서 대전과 세종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국적으로 전세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입주물량이 몰린 세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진 모양새다. 반면 대전은 적은 입주물량의 영향으로 전세가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19일 행복도시건설청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입주 물량은 Δ2015년 1만7673 가구 Δ2016년 7584 가구 Δ2017년 1만5432 가구 Δ2018년 1만4002 가구에 달한다.

◇ 상반기만 6천가구 입주…세종 전세가격 3주째 하락

올해의 경우 2년 연속 1만5000가구의 육박하는 수준이다. 실제 이달에만 더 하이스트 1417세대와 중흥S클래스 센텀시티 370가구(2-1생활권), 세종베아채 331가구(3-1생활권) 등 총 2118가구가 입주해 광역시 가운데 부산시(4799가구)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물량을 기록했다. 1월 입주 물량 1218가구와 3월 3286가구를 합하면 1분기에만 6289가구가 쏟아지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전세가격도 꾸준히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감정원의 세종시 전세가격지수 주간 변동률은 이달 둘째주 0.14% 떨어져 3주째 하락했다. 첫째주엔 0.45% 하락해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시세도 생활권에 따른 편차가 있지만 전용면적 84㎡의 경우 1억원 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입주가 계속되면서 전체적인 전셋값도 1000만원 정도 낮아진 추세다.

3생활권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생활권별로 차이가 있지만 입주물량이 많은 만큼 전세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세종의 전세시장은 지역별 특수성을 감안해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부청사와 가까운 1,2 생활권의 경우 공무원을 대상으로 투자자들이 많이 유입돼 전세물량도 많고 그만큼 입주물량에 따른 전세가격의 변동폭이 큰지만 3생활권의 경우 가구수가 적은데다 대전 이주자들의 수요로 전세값은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1생활권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대형마트 등 각종 편의시설이 확충되면서 인근 중소도시의 인구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물량에 비해 세입자가 적어서 생기는 역전세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세종시의 연도별 증가 인구는 Δ2014년 3만3972명 Δ2015년 5만4759명 Δ2016년 3만2164명 Δ2017년 3만752명이다. 전국에서 인구 증가속도가 가장 빠르며 올해 말엔 31만명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다. 성장하는 도시인 만큼 공급물량 증가와 유입확대가 맞물리면서 전세시장의 하향 안전세가 진행될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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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인중개소 전경/ 김희준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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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전세가 2주 연속 상승… "세종 세입자 유출입 영향 받을 것"
반면 세종시 인구유출로 그 동안 저평가됐던 대전의 전세시장은 기지개를 켠 모양새다. 이달 들어 전세가격이 2주 연속 0.4% 상승했다.

특히 세종시와 인접한 대전 지족동 반석마을2단지 계룡리슈빌 등 인근 단지 등의 전세가 0.6~4.3% 올랐다. 전용면적 84㎡가 2억원 초중반대의 전세가를 형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전의 경우 신규 입주 아파트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현상이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반석동 K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세종에 신규분양 받기 위해 우선 전세를 택해 이사하는 수요가 줄어들면서 세입자 유출이 감소한 것이 주효했다"고 언급했다. 특히 세종에 비해 우수한 교육환경은 세종 세입자의 대전 복귀를 유도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 지역 부동산 업계는 당분간 대전의 아파트 전세가격은 유사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세종의 전세가 하락세는 이사 수요가 많아지는 봄까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대전의 경우 신규입주 물량 외에 세종 인구유입 등의 변수가 전세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h9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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