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트렌드’ 통해 올림픽 개막 전후 화제 키워드 분석
온라인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화제의 중심에 놓인 인물과 키워드 [중앙포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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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겨울올림픽을 가로지르는 핵심 이슈는 무엇일까.
중앙일보가 ‘네이버 트렌드’를 통해 평창 올림픽 개막(2월 9일)을 전후로 화제의 중심에 선 키워드를 분석한 결과 가장 큰 관심을 받은 단어는 ‘김일성 가면’이었다. 네이버 트렌드는 네이버에서 해당 검색어를 검색하거나 클릭한 횟수를 합산해 조회 기간 동안의 최대 검색량을 100으로 정한 뒤 비교 대상의 상대적인 변화를 0~100 사이의 지수로 표시한다.
‘김일성 가면’이 처음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른 건 지난 10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경기 직후였다. 북한 응원단이 이 경기에서 남성 가면을 쓰고 응원을 하는 모습을 한 인터넷 매체가 ‘김일성 가면을 쓰고 응원하는 북한 응원단’으로 보도하면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기 시작했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중심으로 삽시간에 논란이 번졌고,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 등이 김일성의 젊은 시절 사진과 해당 가면의 남성 모습을 비교하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이튿날인 지난 11일 기록한 ‘김일성 가면’ 검색어 빈도를 100으로 봤을 때 다른 올림픽 키워드를 크게 앞섰다.
이러한 수치는 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찾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검색 빈도와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졌다. 김여정이 한국을 찾는다고 알려진 건 지난 7일이었고, 개막식 날인 지난 9일 전용기 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국내 언론뿐 아니라 미국 언론 등 외신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보였지만 김일성 가면과 비교하면 검색 관심은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방한 소식이 공개된 지난 7일 관심도는 24였고, 한국 땅에 얼굴을 처음 내비친 지난 9일 관심도는 38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지난 10일 관심도는 11이었다. ‘김일성 가면’이 기록한 온라인 반응에 비교하면 김여정 방한의 폭발력은 상대적으로 뒤처졌다.
그에 비해 남북 대화 국면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정상회담 자체에 대한 관심도는 크지 않았다. 다른 남북 관련 키워드나 올림픽 화제 인물과 비교하면 관심도가 거의 0에 가까웠다.
네이버 트렌드 분석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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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의 주인공인 스포츠 스타에 대한 반응은 단연 뜨거웠다. ‘피겨의 여왕’ 김연아 선수가 개막식에서 마지막 성화 봉송 주자로 등장하자 관심도는 42까지 치솟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의 썰매 역사를 새로 쓴 윤성빈 선수가 남자 스켈레톤 종목에서 압도적인 실력으로 지난 16일 금메달을 목에 걸자 관심도는 59까지 뛰었다. 전날 1ㆍ2차 시기에서 금메달의 8부 능선을 넘었을 때도 관심도는 56을 보였다.
이런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다. 박 의원은 지난 16일 윤성빈 선수가 스켈레톤 금메달을 딴 뒤 피니시 라인으로 나와 여러 관계자들과 기쁨을 나누던 순간에 TV 생중계에 잡혔다. 윤 선수의 어머니가 관중석에서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는 모습과 대비되면서 박 의원은 ‘특혜 응원’ 논란에 휩싸였고, 결국 다음날인 지난 17일 “본의 아니게 특혜로 비쳐서 죄송스러운 마음이고 저도 참 속상하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박 의원에 대한 관심도는 지난 16일 24까지 뛰었고, 이튿날인 17일에도 관심도 14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 올림픽 개최와 무관하게 큰 변화 없어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올림픽 개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리얼미터가 12~14일 조사해 지난 15일 공개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한 주 전에 비해 0.4%포인트 하락한 63.1%였다. ‘국정 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 평가는 0.6%포인트 내린 31.5%였다. 김여정 방한과 문 대통령 방북 초청, ‘김일성 가면’ 논란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지율이 큰 변화 없이 횡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허진 기자 b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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