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7 (일)

[취문현답]“기업서 근무하며 취업분야 넓다는 것 깨달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광운대 이태원씨 3학년 2학기 때 전산관리 분야 장기실습

“기업 전산시스템 관리부서 실습…적성·진로 파악해 보람”

광운대 학생 장기실습 통해 산업수요 반영한 교과목 개발

이데일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데일리 신하영 기자] 광운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3학년인 이태원 씨는 학과 공부에서 잃었던 자신감을 현장실습을 통해 되찾았다. 졸업 후 취업이 가능한 분야가 생각보다 많은 걸 알았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학교 다닐 땐 제 전공분야에서 중시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적성에 맞지 않아 시간을 허비하는 기분이었다”며 “하지만 현장실습을 통해 기업 시스템 관리나 보안, 홈페이지 개발 쪽에 관심이 생겼다. 지금은 졸업 후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 씨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약 5개월간 중소기업중앙회 정보시스템부에서 현장실습을 했다. 중기중앙회 본부 내 전산시스템을 운영·유지하는 게 주요 업무였다. 실습생인 이 씨가 맡은 일은 간단한 보안 업무였지만, 이씨는 이를 통해 전산 관련 서비스가 본인 적성에 잘 맞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컴퓨터소프트웨어 분야를 전공하고 있어 프로그램 개발이 아니면 졸업 후 진출 가능한 분야가 좁을 줄 알았어요. 하지만 현장실습을 통해 기업마다 전산시스템을 관리하는 부서가 있는 것을 알게 됐고 앞으로 관련 공부를 더 해 취업할 생각입니다.”

올해 대학 4학년으로 진급하는 이 씨는 한 학기 동안 이론 공부에 집중한 뒤 2학기 때 한 번 더 장기실습을 나갈 계획이다. 전산시스템 관리 업무를 비롯해 홈페이지 개발에도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씨는 “학교에선 그냥 지나치거나 두루 뭉실하게 배웠던 이론이 기업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게 됐다”며 “취업 뒤 실무적으로 꼭 필요한 기술이나 지식을 배운다는 점이 현장실습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광운대는 2016년 고용노동부 주관 IPP(기업연계형 장기현장실습)사업에 선정된 뒤 장기현장실습을 확대해 왔다. 지금은 전자공학과부터 경영학부까지 26개 학과(부)가 모두 IPP에 참여한다.

고광용 광운대 산학협력중점교수는 “방학 때만 참가하는 단기 현장실습의 경우 학생들이 잔심부름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장기현장실습은 학교가 해당 기업의 직무를 파악한 뒤 학생들을 연결해 주기 때문에 전공연계성도 높고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이 크다”고 말했다.

광운대는 장기현장실습에 참여하는 학생들에게 15학점을 수여한다. 실습기간 중 수행하는 직무가 전공 관련성이 있는지를 학과 교수들이 판단한 뒤 실습을 보내고 있다. 학생들은 실습기간 중 달마다 월간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습이 끝날 때쯤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 이를 학과 교수들이 평가한 뒤 학점을 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런 과정을 거쳐 장기현장실습생 82명 중 51.2%(42명)가 취업에 성공했다. 현장실습에는 3학년 학생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아직 졸업 전인 학생까지 포함하면 취업률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게 학교 측의 설명이다.

광운대는 1년에 두 차례에 걸쳐 장기현장실습생을 파견한다. 기업의 수요와 학생이 원하는 직무 간 매칭이 중요하기 때문에 파견 3개월 전부터 준비 작업에 착수한다. 실습생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해당 기업의 직무를 학생들에게 소개한다. 학생들로부터는 실습을 원하는 기업 명단을 3지망까지 받아 연결해준다.

고광용 교수는 “광운대 학생들을 실습생으로 받는 기업이 항상 인력수요가 있는 것은 아니라서 일부 기업은 IPP전담교수들이 발굴하고 있다”며 “기업으로부터 직무 관련 정보를 받아 학생 대상 설명회를 여는 등 기업·학생 매칭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광운대는 산업계 요구를 반영한 교과목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5개 분야에서 25개 교과목을 개발, 교수들로부터 전공 연계성을 인정받았다.

예컨대 광고·홍보·마케팅 분야에서는 △신상품 기획 및 브랜딩 △광고전략 기획 △PR전략 기획 △고객관계 관리 △영업전략 기획 등을 정식 교과목으로 개발했다. 경영학부·미디어영상학부·동북아통상학부·산업심리학과 등 4개 학과 학생들은 해당 교과목을 수강하면 전공학점을 받을 수 있다.

고 교수는 “장기현장실습으로 기업은 학생의 실무능력을 검증할 수 있고 학생도 해당 기업·직무 정보를 파악할 수 있어 취업으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실습을 원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과목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